농림수산식품부는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전남에 이어 경기 지역까지 확산됨에 따라 위기경보 수준을 '주의 단계'에서 '경계 단계'로 격상키로 했다고 11일 밝혔다. 특히 13일부터는 재래시장 등에서 한시적으로 살아 있는 닭과 오리의 판매가 금지된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위기경보 수준을 이처럼 높인 것은 AI가 4개 시 · 도,6개 시 · 군에서 모두 16건이 발생하는 등 확산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위기경보 단계는 관심-주의-경계-심각으로 나뉜다. 이에 따라 2차관이 맡아 오던 농식품부 AI방역대책본부장도 장관이 맡게 되며,각 시 · 도와 시 · 군의 방역대책본부장도 단체장이 맡는다.

농식품부는 또 AI가 급격히 늘어난 전남 영암과 나주 지역에 대해선 매몰처분 범위를 발생 농장 중심 반경 3㎞로 확대하기로 했다. 농식품부는 또 13일부터 27일까지 15일간 재래시장에서 살아 있는 닭과 오리를 팔 수 없도록 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2008년 AI 발생시 문제가 됐던 '살아 있는 닭 · 오리의 도축장 이외로의 유통'을 막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닭 · 오리 및 계란 운반 차량은 시 · 도에 '전용운반차량'으로 신고한 뒤 스티커를 부착했을 때만 이동이 가능하다고 농식품부는 덧붙였다.

서욱진 기자 ventu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