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우석 감독이 배우 정재영에 대한 무한한 신뢰를 내비쳤다.

10일 서울 왕십리 CGV에서 진행된 영화 ‘글러브’ 언론 시사 및 기자간담회에서 강우석 감독은 “이번에 함께 작업한 배우들은 감독을 신뢰하는 연기자들이다”라면서 “현장에서 보면 나한테 다 믿음이 큰 거 같다”라고 운을 뗐다.

강 감독은 “정재영은 첫 신 촬영에서 꼭 오버를 하는데, 연기 잘한다고 소문난 그의 NG 커트를 모아서 공개할 생각이다”라고 폭로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러나 이내 “정재영이랑 왜 작품을 하냐고 묻는 사람들이 많은데, 다음 다음 작품에 또 할 거 같다”면서 “이 친구는 연기에 미쳐 있구나 생각이 들 때가 많다. 사생활도 없고 촬영 없어도 항상 내 옆을 지켜준다. 때문에 지칠 만하면 옆에서 힘이 돼주고 그런다. 다음 영화가 크랭크인 들어가 6개월 동안 외로워서 어쩌나 걱정이다”라고 각별한 마음을 전했다.

한편, 전작 ‘이끼’에 이어 또 다시 호흡한 유선에 대해 강 감독은 “‘이끼’ 때 열정적으로 최선을 다해 했는데, ‘글러브’ 때는 남자 친구 생각을 많이 해서 그런지 산만하기도 하고”라고 말해 폭소케 했다.

이어 “강신일은 현장에서 집중력 대단하고, 조진웅은 신선한 연기자로 무궁무진 커가지 않을까 생각 한다. 그런 거 보면 감독으로서 배우 운이 좋은 거 같다”면서 “내가 지금 뭐하는 건가. 연출력도 좋아질 것이다. 다음 영화 기대해 달라”라고 너스레를 떨어 또 다시 폭소를 자아냈다.

영화 ‘글러브’는 국내 최초 청각장애 야구부인 ‘충주 성심학교 야구부’를 모티브로 한 강우석 감독의 새 작품으로 오는 20일 개봉 예정이다.

한경닷컴 김명신 기자 sin@hankyung.com / 사진 양지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