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부터 물가가 치솟으면서 채권 금리도 덩달아 뛰고 있다. 한국은행이 물가 안정을 위해 기준금리 인상 시기를 앞당길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돼 오는 13일 금융통화위원회에 대한 경계심도 커지고 있다.

3년만기 국고채 금리는 10일 연 3.57%로 0.02%포인트 하락했지만 작년 말(연 3.38%)에 비해 0.19%포인트 급등했다. 5년만기 국고채 금리도 작년 말 연 4.08%에서 이날 연 4.28%로 0.20%포인트 올랐다. 3년물은 작년 11월 수준으로 오른 반면,상대적으로 금리 변동성이 낮았던 5년물은 지난주 하루도 빠짐없이 올라 작년 8월17일(연 4.34%) 이후 5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국내 소비자물가가 들썩이면서 조기 금리인상론이 힘을 얻어 시장금리를 가파르게 밀어올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박혁수 현대증권 연구원은 "성장에 집중돼 있던 정책의 초점이 물가 안정으로 옮겨가면서 금리 인상에 대한 당위성이 커지고 있다"며 "이달 인상 가능성도 열어 둘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아직 대부분 전문가들은 1월 기준금리 동결을 점치고 있다. 신동준 동부증권 채권팀장은 "물가대책이 가격통제 수준에 머물고 있어 당장 급하게 금리를 올릴 이유는 없다"고 내다봤다.

단기간 급등한 금리는 금통위를 앞두고 눈치보기가 이어지면서 당분간 숨고르기 양상을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박종연 우리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예상보다 빨리 이달에 금리를 올릴 경우 향후 인상 횟수와 인상폭이 늘어날 것이란 우려로 금리가 추가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