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들어 낙관론 일색이던 증시에 코스피지수가 당분간 조정을 받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기 시작해 주목된다.

코스피지수는 10일 5.39포인트(0.26%) 하락한 2080.81에 마감했다. 외국인이 약 2개월 만에 최대인 2257억원어치의 주식을 순매도한 영향이 컸다.

일부 증권사들은 당분간 지수가 횡보하거나 하락할 수 있다는 보고서를 잇달아 내놓아 눈길을 끌었다. 대우증권은 '건전한 조정을 예상한다'란 보고서를 통해 "주식시장의 조정 가능성이 엿보인다"며 "위험자산에 대한 선호심리 약화가 지수 하락을 촉발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위험자산 선호심리를 엿볼 수 있는 대표적인 지표로 대우증권이 내세운 것이 은/금 상대가격 추이다. 국제상품시장에서 은이 금에 비해 상대적으로 위험자산에 해당하기 때문에 은 가격을 금 가격으로 나눈 상대가격이 상승하면 위험자산 선호,하락하면 안전자산 선호가 각각 높아지고 있다는 의미다.

이승우 대우증권 연구위원은 "은/금 상대가격이 작년 말 2.17%로 고점을 찍은 뒤 최근 2.09%로 하락했다는 것은 글로벌 증시의 조정 가능성을 암시한다"고 분석했다.

신영증권도 '조정을 말하는 3가지 이유'라는 보고서를 통해 증시 하락 가능성을 언급했다. 주된 근거는 미국 S&P500의 강세 인덱스(Bullish Index)가 기준점인 80을 넘어 지난 7일 87.0까지 치솟았다는 점이다.

강세 인덱스는 S&P500지수에 편입된 종목 중 기술적 지표상 매수 신호가 나오는 종목의 비율을 계산한 것이다. 금융위기 이후 미국과 국내 증시는 강세 인덱스가 80을 넘어설 때 조정을 받았다.

김동윤 기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