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 버냉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부채로 신음하고 있는 주정부들에 대해 구제금융에 나설 계획이 전혀 없다고 밝혔다.

버냉키 의장은 7일 상원 청문회에 출석해 "우리는 주와 지방 정부의 재정에 개입할 계획이나 의지가 없다"면서 "주정부는 연준으로부터의 자금 지원을 기대해서는 안된다"고 말한 것으로 월스트리트저널(WSJ)이 8일 보도했다.

2조9천억달러에 달하는 지방채 시장은 최근 현금이 고갈된 주와 시정부의 채무 상환 능력에 대한 우려로 인해 사실상 얼어붙어 있는 상태라고 WSJ는 전했다.

또한 1천650억 달러에 달하는 연방 보조금 성격의 `빌드 아메리카 본드 프로그램'의 만료로 인해 지방채 시장은 더욱 심각한 상황에 처해 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그러나 버냉키 의장은 "지난해 제정된 도드 프랭크 금융규제법은 채무불이행 가능성이 높은 중앙은행의 대출을 엄격히 규제하고 있다"면서 "만일 지방 정부의 지급 불능이 문제가 된다면 이는 연준의 문제가 아니라 의회의 문제가 될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하원 예산위원회의 폴 라이언 위원장(공화)도 "만일 한 주에 대해 구제금융을 실시할 경우, 모든 주의 모든 부채가 연방정부의 장부 위에 기재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지방정부의 어떤 자금 지원 요청도 거부할 계획임을 시사했다.

(뉴욕연합뉴스) 김현재 특파원 kn020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