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멍구 오르도스 스타디움 건축 6개월만에 붕괴

10억위안(1천700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건설한 중국의 종합경기장(스타디움)이 건립된지 6개월만에 붕괴해 `두부건축'(豆腐建築) 논란이 일고 있다.

7일 중국과 홍콩 언론에 따르면 중국 네이멍구(內蒙古)자치구 오르도스(鄂爾多斯)시에 세워진 스타이움이 최근 무너져 내렸다.

이 경기장은 지난해 8월 11일부터 18일까지 오르도스에서 열린 제 1회 국제 나담축제 메인스타디움으로 사용됐다.

중국의 한 기자가 6일 이 스타디움으로부터 멀리 떨어진 고속도로 위에서 붕괴된 경기장의 사진을 찍다가 오르도스시 공안 요원으로부터 제지를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르도스시 공안당국은 3주전부터 이 스타디움에 대해 봉쇄조치를 내렸다.

오르도스시 선전부 관계자는 "나담축제가 열린 스타디움이 약 20일전에 붕괴했다는 사실 이외에는 더이상 말해 줄 것이 없다"면서 "붕괴 원인에 대해선 아는 바 없다"고 밝혔다.

이 경기장은 네이멍구 자치구 정부가 총 10억위안의 공사비를 투입해 지난 2009년 12월 착공해 지난해 6월 완공한 것으로 전해졌다.

3만석 규모의 이 스타디움은 베이징 올림픽 주경기장과 마찬가지로 철골 구조물이며, 베이징 올림픽 주경기장의 3분의 2 가량인 3만여t의 철골이 사용됐다고 홍콩의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SCMP)는 전했다.

중국 언론 매체들이 이 스타디움이 너무 짧은 기간에 날림으로 공사함으로써 붕괴됐다는 이른바 `두부건축'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오르도스시는 이 스타디움이 지난해 6월 완공됐다고 밝혔으나, 중국의 관영 신화통신은 지난해 7월 스타디움 건설공사가 35%만 진행된 상태라고 보도한 바 있다.

중국에서는 지난 2008년 쓰촨(四天) 대지진 당시 `두부교사'(豆腐校舍)로 불리는 학교건물의 부실공사로 인해 수천명의 학생들이 희생당한 바 있다.

(홍콩연합뉴스) 정재용 특파원 jj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