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속보]미국 모토로라,대만 아수스 등 글로벌 정보기술(IT) 업체들은 전략적으로 내세우는 태블릿PC를 한꺼번에 선보이며 올 한 해 ‘태블릿 대전’을 예고했다.

모토로라모빌리티는 5일 구글의 태블릿용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허니콤을 기반으로 한 태블릿 ‘줌(Xoom)’을 처음으로 공개했다.이날 직접 시연에 나선 산제이 자 모토로라 최고경영자(CEO)는 “세계 최초로 허니콤을 채택한 줌은 이전 안드로이드 제품과 달리 사용자 환경과 기능이 태블릿에 최적화돼 있다”며 “이번 1분기 내에 제품을 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줌은 1기가헤르츠(㎓) 듀얼코어 프로세서(엔비디아 테그라2)를 탑재했으며 10.1인치 고해상도(1280×800) 화면을 장착했다.고화질(HD) 동영상 촬영이 가능한 500만 화소 카메라를 달았으며 3세대(3G) 네트워크뿐만 아니라 4세대(4G) 통신 망도 이용할 수 있다.모토로라모빌리티는 듀얼코어 프로세서를 탑재한 스마트폰 ‘아트릭스’ 등 신형 스마트폰 3종도 출품했다.

대만 PC업체인 아수스도 허니콤 OS와 테그라2 프로세서로 무장한 10.1인치 태블릿 ‘Eee 패드 슬라이더’를 선보였다.이 제품은 슬라이드 방식 키보드와 카메라를 탑재하고 있으며 오는 5월 출시될 예정이다.이 회사는 마이크로소프트(MS)의 윈도7 OS를 채택한 태블릿도 함께 공개했다.

인텔은 중앙처리장치(CPU)와 그래픽처리장치(GPU)를 하나로 통합한 차세대 프로세서를 공개했다.인텔 관계자는 “2세대 인텔 코어 프로세서는 통합된 그래픽 기능으로 동영상 재생 능력이 뛰어나다”고 강조했다.이 프로세서는 무선으로 PC에서 TV로 콘텐츠를 전송해 공유할 수 있는 ‘위디 2.0’ 기술도 담겼으며 소모 전력량은 기존 프로세서에 비해 크게 줄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국내 중소업체들의 활약도 돋보인다.아이스테이션 유경테크놀로지스 엔스퍼트 등 국내 IT 업체들은 태블릿 신모델을 공개하며 기술력을 뽐냈다.아이스테이션은 안경을 통해 3차원(3D) 영상을 볼 수 있는 태블릿 ‘Z3D’ 등을 선보였다.엔스퍼트는 지난해 국내에서 KT를 통해 시판한 아이덴티티탭의 후속 모델 ‘E300’을 전시했고,유경테크놀로지스는 안드로이드 기반 태블릿 등을 출품했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