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 부상 완쾌, 스윙스피드 높아져 … 올해는 마스터스 챔피언 자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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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막전 앞둔 최경주 인터뷰
"동계훈련 벙커샷 집중 연습 … 미국 생활 11년 영어는 제자리"
"동계훈련 벙커샷 집중 연습 … 미국 생활 11년 영어는 제자리"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에서 전해오는 최경주(41 · 사진)의 목소리는 차분하면서도 자신감 넘쳤다. 자신의 2011시즌 개막대회인 소니오픈을 1주일 앞두고 연습에 몰두하고 있는 그에게서 뜻밖에도 벙커샷 얘기가 먼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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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경주는 2009년까지 약 2년 동안 그를 괴롭혔던 허리 부상에서 완쾌했다. 지금은 연습을 오래 해도 지치지 않고 임팩트 때 허리가 돌아가면서 스윙 스피드를 높일 수 있다.
"연습을 아무리 해도 지치지 않아 기분이 좋습니다. 뭔가 비전이 보이는 듯해요. 2011년은 제가 미국에 진출한 지 12년이 되는 해입니다. 제 골프인생에서 다시 도약할 수 있는 해가 되리라는 기대가 듭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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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올시즌 1차 타깃은 마스터스입니다. 지난해 나흘 동안 타이거 우즈와 동반플레이를 한 끝에 공동 4위를 했지요. 미국 진출 10년째에는 메이저 타이틀에 도전한다고 말해왔는데 4개 대회 가운데 마스터스가 저와 궁합이 가장 잘 맞습니다. 아시아인 최초의 마스터스 챔피언을 노릴 것입니다. "
우승을 하지 못했지만 상금 200만달러를 돌파하며 선방한 지난해에 비해 크게 달라진 점은 없다. 캐디도,클럽도 그대로다. 지난해 시도했던 '사이드 새들 퍼트' 자세는 당분간 제쳐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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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실감하지 못하지만 최경주가 곧 느낄 것은 젊은 후배 2명이 투어에 들어온 점일 것이다. 지난해 말 퀄리파잉토너먼트를 통과한 강성훈(24 · 신한금융그룹)과 김비오(21 · 넥슨)가 그들이다. 양용은에게 그랬던 것처럼,최경주는 두 후배들한테도 조언을 해주었다.
"코스나 대회 분위기 등이 다를 겁니다. 또 첫 해라 쉽지 않을 거예요. 그러나 꿈이 있으면 고통과 역경을 이길 수 있습니다. 소중한 경험이라 생각하고 극복해야 합니다. 중도에 포기하지 말고 장갑 벗을 때까지 최선을 다하면 뜻을 이룰 수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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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련 · 컨디션 · 스폰서 등 모든 면에서 잘 풀릴 것 같은 최경주에게도 아쉬운 대목은 있다. 바로 늘지 않는 영어 실력이다. 그는 다섯 식구 가운데 자신만 문제라고 했다. 미국에서 11년을 보냈는데도 영어는 제자리이고 한국어는 까먹고 있다는 것.그래도 묵묵히 내조해주는 아내 덕분에 힘을 낸다.
"아내가 돼지고기 수육을 된장에 섞어 삶아 썰어서 내놓는 요리는 예술입니다. 삼겹살처럼 쌈을 싸서 김치찌개와 함께 먹으면 온갖 어려움과 향수가 다 달아나지요. "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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