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부터 진행 중인 업종별 순환매가 실적 개선 기대가 커지고 있는 화학주로 이어지고 있다. 금호석유화학은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고 호남석유 대한유화 한화케미칼 등도 1년 신고가를 경신하는 등 동반 강세다.

금호석유는 6일 10.43% 급등한 10만8000원으로 마감해 처음으로 10만원대에 진입했다. 올 들어 4거래일간 상승률만 19.46%에 달한다. 금호석유 우선주도 이날 12.16% 뛰었다. 최근 상승세는 천연고무 가격 강세로 합성고무를 생산하는 금호석유의 실적이 대폭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 덕분이다. 지난해 초 t당 2100달러 수준이던 천연고무 가격은 최근 5000달러를 돌파했다.

황규원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자동차산업 호황으로 천연 · 합성고무에 대한 수요는 계속 늘어날 전망이어서 금호석유의 올해 매출은 지난해보다 33% 증가한 약 5조2000억원에 이를 것"이라며 "생산능력 기준으로 합성고무 분야 세계 1위인 금호석유의 경쟁력에 투자자들이 주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호남석유도 이날 2.03% 올라 4거래일 연속 올랐고 이수화학(4.45%) 대한유화(4.22%) 한화케미칼(1.17%) 등도 강세였다. 제품 공급은 줄어들고 있지만 수요는 여전해 양호한 실적을 낼 것이라는 기대가 화학주의 동반 상승을 이끌고 있다는 분석이다.

유영국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정유 부문에서는 일본 정유업계의 구조조정으로 공급이 줄었고 석유화학 부문에서도 지난해 950만t에 달했던 신규 증설이 올해 30만t 수준으로 급감했다"며 "반면 수요는 미국의 경기 회복으로 더 늘어날 것으로 보여 화학주의 매력이 커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박민제 기자 pmj5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