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국제 3D페어] 관객 덮치는 걸리버…객석 뛰어다니는 스머프…"와~ 2AM도 왔네"
서울 국제 3D페어에서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을 공간은 200석 규모의 3D상영관이다. 개봉영화 예고편과 단편영화,공연영상,CF 등 다양한 3D영상을 감상할 수 있다. 올해 개봉되는 3D영화와 애니메이션 홍보 영상물은 세계 영화계가 3D로 권력 이동 중이란 사실을 알려준다. 3D영상물은 매일 오후 2~6시 다섯 차례 선보이며 회당 평균 3~4개 작품을 상영한다.

이달 개봉되는 할리우드 3D영화 '걸리버 여행기'와 '그린호넷' 예고편이 관심을 끈다. 두 예고편은 국내 극장에서 대부분 2D로 공개됐다. 그러나 3D 영상물은 걸리버와 소인들의 몸집 차이를 한층 실감나게 보여준다. 캐머런 디아즈와 주걸륜 등이 주연한 '그린호넷' 예고편은 세계 최초 3D 액션영웅의 탄생을 알려준다.


심형래 감독의 SF 영화 '디워'를 5분짜리 3D 버전으로 만든 영상물도 국내에서 처음 공개된다. 심 감독이 이끄는 제작사 영구아트가 '디워' 속편을 제작하기 앞서 만든 테스트영상이다.

하정우가 주연해 800만명 이상을 동원한 영화 '국가대표'의 홍보 3D영상도 선보인다. 스키점프대를 박차고 하늘을 나는 주인공의 모습은 2D 화면에 비해 생동감이 넘친다. 스키점프의 진정한 매력을 맛볼 수 있다.

팬들이 좋아하는 걸작 판타지물 '반지의 제왕' 3D 버전도 상영된다. '반지의 제왕' 3D 버전은 할리우드 2D 명작들의 3D 변신을 예고한다. 할리우드에서는 3D 버전으로 다시 제작할 수 있는 2D 영화가 6000여편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적벽대전'도 3D영상으로 즐길 수 있다. 대규모 전투 장면이 박진감 있게 펼쳐진다.

3D의 새 장르로 부상하고 있는 가수들의 공연 영상물도 주목된다. 그동안 공연은 영상물로 만들기 어려웠다. 그러나 3D가 공연에 현장성을 부여함으로써 새로운 시장을 열어가고 있다. 최근 극장에서 개봉된 '2AM 쇼'가 대표적이다. 2AM 공연 실황을 스크린에 옮겨 태국 등 아시아 각국에서 관람할 수 있게 했다. 멤버들의 애절한 표정과 몸짓을 현장에서 보는 듯하다.

휘성의 3D 뮤직비디오 '결혼까지 생각했어',미스에이의 뮤비 'Bad girl good girl',샤이니의 '루시퍼' 등 3D영상물들도 상영된다. 가수들의 댄스에 역동성을 더해주고 표정도 실감나게 포착한다.

올해 개봉되는 할리우드 3D 애니메이션 홍보영상도 관객들을 찾는다. 1980년대 방영돼 큰 사랑을 받은 TV애니메이션 '개구쟁이 스머프' 3D 버전이 대표적이다. 스머프와 가가멜 등의 캐릭터에 실사촬영과 컴퓨터그래픽(CG),3D 기술을 입혀 재탄생시킨 영상이다.

오는 11월 개봉되는 '아더 크리스마스' 홍보영상도 상영된다. 산타클로스의 아들인 '아더'의 좌충우돌 스토리가 광활한 북극의 영상과 하늘을 나는 썰매,선물을 배달하는 요정들의 모습과 함께 펼쳐진다.

세계 각국에 수출돼 방영 중인 첫 국산 방송용 3D애니메이션 '볼츠 앤 블립'도 선보인다. 제주의 아름다움을 3D영상에 담은 다큐멘터리 '물고기들의 천국 문섬''해녀가 있는 바다',녹색도시의 아름다움을 그린 '미래도시의 꿈'도 즐길 수 있다.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