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코스피지수가 2007년 11월 기록한 장중 사상최고가인 2085.45를 넘어선 뒤 숨고르기를 하고 있다.

풍부한 유동성과 경기회복 기대감, 밸류에이션(실적대비 주가수준) 매력 등이 유효하기 때문에 지수가 앞으로도 더 상승할 것이라는 게 증권가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그러나 일부 지표에서는 과열신호가 나타나고 있다.

시장의 변동성을 나타내는 VIX지수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인 15포인트 부근에 있다. VIX지수의 하락은 투자자들의 낙관이 강해졌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하지만, 2008년 이후 15포인트 부근이 주요 변곡점이 됐다는 점에서 경계심을 높일 필요도 있다는 지적이다.

김세중 신영증권 투자전략팀장은 "VIX지수를 보면 기대감이 극단적인 수준에 와 있다"며 "코스피지수가 3분기까지는 오를 것으로 보지만, 단기적으로는 탄력적인 상승을 기대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반면 최근 상황에서는 VIX지수의 유용성이 떨어진다는 분석도 나왔다.

박중제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은 "VIX지수 등을 이용할 때 주의해야 할 점은 시장의 성격이 횡보인지 추세인지를 판단하는 것"이라며 "횡보인 경우 유용성이 매우 높지만 추세를 나타내는 경우에는 예측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진다"고 전했다.

현재 시장 성격도 상승추세가 형성된 국면이기 때문에 VIX지수의 유용성이 크게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판단이다. 박 연구원은 "추세가 형성된 시장에서 과열 여부는 좀더 장기적인 시각을 반영하는 지표를 참고할 필요가 있다"며 유용한 지표로 '52주 이평 비율'을 제시했다. 52주 이평 비율은 코스피200 종목 가운데 52주 이동평균선을 웃도는 종목의 비율이란 설명이다.

그는 "과거 52주 이평 비율이 100% 가까이 상승하는 국면에서는 지수의 하락 변곡점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았다"며 "그러나 최근 52주 이평 비율 값은 약 78%로 과거 역사적 고점과는 상당히 여유가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아직 코스피지수가 과매수 수준에 도달하지 않았고, 이번 상승 국면에서도 코스피지수의 52주 이평 비율은 과거 역사적 고점 수준까지 상승할 것이란 판단이다.
코스피, 과열신호 어디서 찾을까?
한경닷컴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