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익, 김지운, 김태용, 류승완, 봉준호, 민규동, 이명세, 임순례 등 한국의 내노라 하는 감독 13명이 올해도 자신들 만의 영화를 들고 관객들을 찾는다.

한국의 대표 감독과 영화평론가 등이 참여, 영화인들이 직접 영화를 선택하고 관객들과 영화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독특한 형식의 ‘시네마테크’가 올해도 화려하게 열린다.

5일 서울 낙원동 모 카페에서 진행된 ‘2011년 시네마테크의 친구들 영화제’ 기자회견에서 김성욱 서울아트시네마 프로그래머는 “지난해는 수없이 많은 이야기들과 ‘시네마테크’를 둘러싼 일들이 있었다”면서 “올해 6번째로 안정적인 공간 마련과 지원 확보를 위해 올해도 감독들이 의기투합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김 프로그래머는 “영화라는 것이 무엇인가. 관객들이 영화가 허락하는 즐거움을 모두 누리는 것이다”라면서 “17명의 영화인이 좋은 영화를 선택해 관객들에게 보이고 서로 소통하는 과정에서 즐거움을 얻는 자리다. 올해는 특히 과거보다 더 풍성하고 볼거리가 많은 화려한 영화제가 될 것이다”라고 소개했다.

특히 김 프로그래머는 “지난 연말 이러한 영화제의 안정적인 공간 마련과 재원 확보를 위해 박찬욱 감독 등 노력을 기울였으나 급박한 예산 통과 등으로 또 다시 힘겹게 됐다”면서 “그러나 각 감독들이 협찬 광고나 많은 참여로 영화 관객들에게 좋은 영화를 보여드릴 수 있게 됐다”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에 이준익 감독은 “맥주 광고에 기금 조성을 위한 기부 출연 요청이 있어서 흔쾌히 참여했다. 돈은 한 푼 받지 못했다”라고 농담어린 너스레로 웃음을 자아냈다.

이준익 감독은 “현 영화계의 감독들이 넉넉지 만은 않다”면서 “이러한 영화제가 자리 잡아 지금의 감독들, 미래의 영화인을 꿈꾸는 이들에게 희망을 제시할 수 있는 근원의 장이 되기를 바란다. 개봉 당시 주목받지 못한 작품들도 상영되지만 그 가치가 식지 않는 영화들이고, ‘시네마테크’를 통해 영원하기를 바란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오는 18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2월 27일까지 열리는 ‘2011 시네마테크의 친구들 영화제’는 각 감독들이 선정한 세계 영화들을 비롯해 최고의 코미디 배우로 선정된 버스터 키튼의 작품, 프랑스 영화 12편, 이탈리아 영화, 프랑스 거장 ‘오마주, 에릭 로메르전’, 그리고 임순례 감독의 ‘와이키키 브라더스’ 등 다양한 영화들이 관객을 찾는다.

한경닷컴 김명신 기자 s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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