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속보]박지원 민주당 원내대표는 “대통령은 포탄 소리 나면 잠바 입고 벙커로 들어갈 게 아니라 진짜 잠바 입고 구제역 지역에 가서 스스로 대책을 정확하게 강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원내대표는 4일 원내대책회의에서 “전국적으로 구제역 때문에 농촌 지역은 패닉상태다.연평도도 못 지키고 소 돼지도 못 지키고 이제 AI까지 기승”이라며 이같이 말했다.그는 “대통령은 국민의 70%가 반대하는 4대강 사업 예산을 날치기 하고 이제 한다는 일이 전국을 부동산 투기장화해서 돈벌이 속셈을 꾀하고 그걸 다시 수자원공사에 돌려주려는 일을 하면 국민이 존경하겠냐”며 “친수법은 전국 4대강변을 부동산 투기장화하는 법이므로 폐기해야 마땅하다”고 강조했다.

박 원내대표는 지난 3일 정진석 정무수석이 손학규 당대표를 찾아온 것도 비판했다.그는 “청와대 정무수석이 연초에 제1야당 대표를 찾아뵙는 것은 대통령의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 대통령을 대신해서 오는 것”이라며 “지난해 날치기 예산과 법안에 대해 한마디 말씀도 없고 정무수석도 개인적으로 찾아오는 등 그렇게 야당을 계속 짓밟는 행위를 하면 금년에도 이명박 대통령의 정치 결코 성공할 수 없을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박 원내대표는 또 “이번 청와대의 개각은 한나라당 내부에서조차 ‘회전문 인사다’,‘한심한 일이다’,‘이제 청와대와 각을 세워야 한나라당이 살 수 있다’ 등 위기감을 표출하고 있다”며 “청와대는 명심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그는 인사청문회에 대해 “대통령 스스로가 거의 반년 동안 비워놓은 자리인만큼 현미경처럼 자세히 보기 위해 초 완급으로 가겠다”며 당장 청문회 일정을 잡지 않겠다는 뜻을 재차 강조했다.그는 “청와대 수석이 감사원장으로 가는 것은 독립성,중립성의 문제가 있고 지경부 장관 후보자는 금융정책 전문가이지 통상,산업 전문가가 아니다”며 “문광부 장관도 총선 1년 밖에 남지 않아 사실상 10개월짜리 장관이므로 우리는 원내·외 병행투쟁을 통해 이 정부를 심판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