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전문가들은 전날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던 코스피지수가 상승추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의 상승추세를 만들어낸 글로벌 유동성 확장과 미국 경기회복에 대한 신뢰라는 요인들이 여전히 유효하다는 판단이다. 전날 발표된 미국의 경기지표들은 투자자들에게 경기회복에 대한 믿음을 더욱 확고히 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 공급관리협회(ISM)가 내놓은 지난달 제조업지수는 전달보다 0.4포인트 상승한 57로 7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11월 건설지출도 0.4% 늘어 3개월 연속 증가세를 나타냈다. 예상치는 0.2% 증가였다.

이재만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유동성 확대 국면에서 경기회복에 대한 신뢰가 높아질수록 투자가들의 위험선호도도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며 "상승추세의 큰 구조가 탄탄하게 유지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국내 증시의 추가적인 상승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시각을 견지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전고점을 기록했던 2007년과 비교해도 현재의 상황이 추가 상승에 더 우호적이란 분석이다.

곽중보 삼성증권 연구원은 "2007년 11월 장중 최고지수를 기록할 당시와 비교해 보면 펀더멘털(기초체력)과 유동성,가격매력 등에서 추가 상승에 더욱 우호적"이라며 "국내 기업이익은 2007년 57조원이었지만 2010년은 87조원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저금리 기조가 유지되고 있다는 점도 추가 상승의 근거로 들었다. 2007년 기준금리 5%, 국고채 3년 5.37%에 비해 지금은 각각 2.75%, 3.5%로 저금리 기조가 유지되고 있다는 것이다.

다만 코스피지수가 지난해 12월 이후 9%에 가까운 급등세를 기록, 부담감이 커질 수 있다는 점은 감안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이경민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1월 초반 이후 주식시장에서 점차 실적에 대한 민감도가 높아질 수 있다"며 "실적이라는 기본변수에 가격매력을 동시에 고려한 업종 및 종목선정에 나서는 것이, 1월 초반 이후에 나타날 수 있는 조정 가능성과 실적시즌에 동시에 대비하는 자세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 연구원은 "화학 건설 에너지 통신서비스 업종이 단기적 측면에서 상대적으로 유리할 것"이라며 "이들은 12월 한달간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가 비교적 크게 개선됐음에도 불구하고 주가 상승률은 이에 못 미쳐 실적과 가격매력을 동시에 갖추고 있다"고 판단했다.

한경닷컴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