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영증권은 4일 삼성전자에 대해 실적 전망치를 상향조정하고 스마트기기 성과로 할인요인이 빠르게 해소되고 있다며 목표주가를 기존 103만원에서 118만원으로 15% 올려잡았다. 매수A 투자의견은 유지.

이승우 신영증권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의 2010년 4분기 실적 예상치를 매출액 41.4조원, 영업이익 3.23조원으로 종전 추정치(매출 40.8조원, 영업이익 3.09조원) 대비 각각 1%, 4% 상향하고 2011년 실적 전망치도 매출 165.6조원, 영업이익 17.7조원으로 기존 전망치(매출 160.5조원, 영업이익 15.2조원) 대비 각각 3%, 7% 상향했다.

이 애널리스트는 "지난해 상반기 분기 5조원의 이익을 냈음에도 삼성전자의 주가가 부진했던 가장 큰 원인은 스마트 기기 분야에서 내세울만한 성과가 없었기 때문"이라며 "삼성전자의 옴니아 스마트폰 시리즈는 적극적인 국내 언론의 도움에도 불구하고, 전혀 스마트하지 않은 기기로 아이폰가 크게 대비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만약 그 같은 상황이 계속됐다면 삼성전자 무선사업부도 모토로라와 같은 처지로 전락하고 말 것이라는 불안감이 있었다"며 그러나 "하반기 들어 갤럭시S와 갤럭시탭의 연이은 성공으로 이 같은 우려가 불식됐고 이를 통한 재평가 과정이 현재 진행중"이라고 전했다.

2010년 하반기 내내 거듭된 침체 국면에 빠졌던 D램 부문도 이제는 바닥권에 근접한 시그널들이 나타나고 있다. 이 애널리스트는 "대만 파워칩과 프로모스가 결국 엘피다로 통합될 가능성이 계속 제기되며 또다시 D램 산업의 리셔플링 분위기 무르익고 있으며 11월 전세계 D램 매출액의 전년동기대비 증가율은 이제 마이너스권으로 진입해 빠르면 1~2월 중 바닥을 칠 가능성이 높아진 점도 반도체 투자심리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신영증권이 전망한 삼성전자의 지난해 4분기 주요 제품 및 사업부문별 실적 요약은 다음과 같다.

▶ DRAM : 비트성장률 +11%, ASP -28%, 매출 4조원, 영업이익률 36% (전분기 매출 5.2조원, 영업이익률 51%)
▶ NAND : 비트성장률 +17%, ASP -16%, 매출 2.4조원, 영업이익률 16% (전분기 매출 2.6조원, 영업이익률 20%)
▶ 반도체 사업부 : 매출 9.45조원(메모리 6.22조원, 비메모리 3.23조원), 영업이익률 22% (전분기 매출 10.67조원, 영업이익률 32%)
▶ LCD 사업부 : 대형 LCD 출하량 3,810만대(+2%), ASP 154달러, SMD 매출 1.3조원, 영업이익률 9%, LCD 전체 매출 8조원, 영업이익률 3% (전분기 매출 8.1조원, 영업이익률 6%)
▶ 통신사업부 : 단말기 출하량 7,940만대(+11%, 스마트폰 1,200만대, 태블릿 180만대), ASP 128달러 (+5%), 통신사업부 매출 12.1조원, 영업이익률 9% (전분기 매출 11.1조원, 영업이익률 10%)
▶ 디지털미디어 : 매출 14.6조원, 영업손실 1,330억원 (전분기 매출 14.1조원, 영업손실 2,300억원)

이 애널리스트는 "지난해 11월말 이후 비교적 단기간 동안 주가가 급상승했다는 부담이 있는 것은 사실이나 향후 주가 전망은 여전히 밝아 보인다"며 다섯가지 이유를 제시했다.

첫째, D램 가격 하락세가 아직도 이어지고는 있지만 업황의 바닥 징후가 나타나고 있어, 1분기중에 D램 업황이 바닥을 칠 것으로 예상되며 둘째 모바일 스마트 기기들의 수요 확대로 NAND 호황은 상당기간 지속될 것으로 보이고 셋째 스마트폰과 태블릿 분야에서도 삼성전자의 의미있는 성과가 기대되기 때문이다. 넷째 메모리 분야에서 삼성전자의 지배력 및 영향력이 더욱 높아지고, 시스템 LSI 분야에서도 의미있는 성과가 나타나고 있고, 향후 성장성 높은 스마트 기기에서 오랜 불안감이 해소되고 있어, 밸류에이션 디스카운트 요인이 계속적으로 해소될 것으로 판단되며 다섯째 매크로적인 측면에서 볼 때도 선진국의 적극적인 경기부양 정책으로 2011년 IT 분야의 소비도 긍정적인 영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