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중국 남미 등 신흥시장의 정부 해외네트워크가 대폭 확충된다. 외교통상부의 재외공관,KOTRA의 무역관,국제협력단(KOICA)의 해외사무소 등이 신흥국 중심으로 20개 이상 늘어나고 인력도 보강된다. 신흥 개도국에 대한 경제외교를 강화하고 기업들의 진출을 지원하기 위해서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기획재정부 지식경제부 외교부등 관계부처로 이뤄진 국무총리실 산하 정부 대외역량강화 태스크포스(TF)가 지난 6개월 동안 신흥시장 진출과 국가브랜드 제고 등을 위한 대외조직 역량강화 방안을 마련했다"고 30일 밝혔다.

◆아프리카 · 중동 재외공관 확대

외교부는 아프리카와 중동지역에 재외공관 5~6개를 개설하는 방안을 마련,이명박 대통령의 재가를 기다리고 있다. 외교부는 아프리카에 위치한 3인 공관을 4인 이상으로 확대하는 등 신흥시장을 중심으로 재외공관 인력을 늘리기 위해 향후 2년간 300여명의 외교관을 충원할 예정이다. 외교부 관계자는 "자원 · 에너지 외교를 비롯한 경제 · 통상 외교를 강화하기 위해 자원부국 등 전략지역에 공관을 배치하는 것"이라며 "외환위기 때 폐쇄했던 공관을 다시 오픈하는 차원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외환위기 이후 아프리카 공관은 5개 줄었다.

지난 8월 발표된 감사원의 재외공관 감사에 따르면 109개 대사관 가운데 주재관(타 부처 공무원)을 포함해 외교인력 3~4인 대사관이 절반(51개)을 차지했다. 특히 아프리카 공관에 근무하는 전체 외무공무원은 1988년 70명에서 46명으로 감소,지역별 전문가 양성이 힘든 것으로 지적됐다.

◆KOTRA · 수출입은행 거점도 확대

KOTRA는 내년 중 비즈니스센터(옛 무역관)를 중국 내륙 지역에 7개 신설하는 등 모두 12개 거점을 새로 만든다. 이로써 현재 99개인 KOTRA 해외거점은 111개로 늘어난다. 정부 관계자는 "우리 기업의 중국 진출이 활발해지고 중국 내수시장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지만 KOTRA의 중국 거점은 대부분 해안에 있다"고 말했다. KOTRA의 중국 거점 8곳 가운데 6곳이 해안지역에 위치해 있다.

정부는 공적개발원조(ODA)를 집행하는 양대 기관인 수출입은행과 KOICA의 해외거점도 확충키로 했다. 수출입은행은 내년 중 유상원조(EDCF)와 관련해 남아프리카공화국 가나 볼리비아 등 3개국에 주재원을 파견,해외거점을 5개에서 8개로 늘린다. 또 기존의 베트남 인도네시아 필리핀 주재원을 사무소로 승격,인원을 보강할 예정이다. 유상원조는 올해 4700억원에서 내년에 6047억원으로 늘어난다.

무상원조를 집행하는 KOICA는 ODA 중점협력국으로 지정된 국가를 중심으로 해외사무소를 늘리고 현장인력도 80명 이상 확충할 예정이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