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속보]검찰이 횡령 혐의로 불구속 기소한 이백순 신한은행장이 29일 사퇴한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그동안 검찰이 기소하면 사퇴한다고 얘기해 온 대로 이 행장이 곧 사의를 표명할 예정”이라며 “오늘 중으로 사의 표명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한금융지주는 이 행장이 사퇴하면 조만간 자회사경영관리위원회(자경위)를 열어 후임 행장을 선임할 것으로 알려졌다.신한금융 관계자는 “시간을 두고 후임 행장을 선임하자는 의견이 있지만 이 행장 사퇴 후에 바로 후임 행장을 선임한다는 방침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경영 공백을 최소화해야 한다는 명분으로 조기에 자경위를 열어 후임 행장을 선임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차기 행장 후보로는 라응찬 회장의 신임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위성호 신한금융 부사장이 가장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으며 이휴원 신한금융투자 사장과 최방길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사장도 유력한 행장 후보로 꼽히고 있다.



위 부사장은 1958년생으로 너무 젊다는 의견도 있지만 조직 분위기를 쇄신시키는데 적합한 인물로 꼽히고 있다.신한금융 통합기획팀장과 HR팀장,경영관리팀장 등 요직을 맡으면서 기획력을 인정받았으며 라응찬 전 회장의 신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휴원 사장은 1953년생이며 신한은행 창립 때 입행해 기업고객지원부 영업추진본부장과 투자은행(IB) 담당 부행장을 지냈다.철저한 리스크 관리로 신한은행이 세계적 금융위기를 무사히 넘기는데 공헌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노조위원장 출신이어서 직원들로부터도 신망을 얻고 있다.



최방길 사장은 1951년생으로 신한은행 창립 멤버로 참여했으며,2004년부터 3년간 조흥은행 부행장을 역임하고 조흥투자신탁운용 상무를 거쳤다.최 사장은 지주사 사장으로 갈 수도 있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정재형 기자 j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