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외교통상부의 재외공관장 인사를 앞두고 상당수 공관장들이 밤잠을 설치고 있다. 공관장 평가에서 나쁜 성적을 받은 일부 공관장들이 임기 3년을 다 채우지 못하고 조기 소환되는 등 개혁의 바람이 불어닥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외교부 고위당국자는 24일 "연말 공관장 인사가 다소 늦었지만 연말까지 공관장 인사를 확정지을 생각"이라고 밝혔다. 외교부는 이달 초 재외공관장 인사안을 마련해 청와대에 제출했으며 최종 임명권자인 대통령의 재가를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김성환 외교부 장관은 취임 이후 재외공관의 개혁과 관련해 철저한 평가를 단행하겠다며 "앞으로 공관장 임기를 무조건 3년으로 보장하지 않는다. 실적이 부진한 공관장은 1년 만에 조기 소환되며 유능한 공관장은 3~4회까지 할 수 있게 된다"고 강조했다. 한 외교 소식통은 "성과가 부진한 공관장들에게 개인적인 소명을 받는 과정에서 내가 왜 소환되느냐는 등의 반발이 심해 공관장 인사가 순조롭지 않다"고 전했다. 3년 임기를 다 채우지 못한 한 선진국의 공관장은 소환 통보를 받은 후 강력히 반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일부 공관장이나 간부들이 정치권을 동원해 청와대 로비를 시도한 것으로 알려지자 김 장관은 인사청탁하는 사람에게 불이익을 주겠다며 유감을 표명하기도 했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