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영증권은 24일 롯데칠성에 대해 자회사들의 실적이 빠르게 개선되고 있고 보유한 서초동 유휴부지의 개발도 현실화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며 목표주가를 기존 123만원에서 133만원으로 상향조정했다. 매수A 투자의견은 유지.

김윤오 신영증권 애널리스트는 "두산으로부터 인수한 소주사업(롯데주류비지, 지분 100%)의 2010년 외형은 전년대비 7% 가량 증가한 3464억원으로 추정된다"며 "주력인 소주시장 점유율이 1.1% 포인트 상승한 14.2%를 기록했고 일부 주류 품목도 롯데그룹에 편입된 이후 판매량이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김 애너리스트는 "영업마진은 8% 정도로 추정되는데 본사의 수익보다 높다"며 "영업권을 상각하지 않는다면 영업마진은 10%를 상회한다"고 전했다.

2011년 실적은 올해보다 개선될 가능성이 높다고 신영증권은 판단했다. 원료인 주정가격이 인상되면 소주가격도 인상될 가능성이 높고 영남권 시장 공략이 재개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그는 "특히 롯데칠성은 부산 연고업체인 대선주조 인수에 적극적인 것으로 보인다"며 "향후 대선주조 인수에 성공한다면 시장점유율 상승과 더불어 영업 효율이 향상돼 인수 시너지가 높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중국 음료사업의 수익성도 개선될 조짐이다. 롯데칠성이 현지기업을 인수한 이후 제조시설 건립에 집중했는데, 비용이 큰 투자가 2010년 상반기에 일단락 됐기 때문이다. 김 애널리스트는 "현지 유통망도 갖춰졌고 제품군도 확보돼 향후 영업활동이 본격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이에 중국 음료사업은 2009년을 정점으로 적자폭이 축소될 것"이라고 추정했다.

국내 소주사업 호조, 중국사업의 적자 축소 외에도 롯데칠성은 올 10월 필리핀의 펩시 보틀러를 인수한 바 있다(지분 34.4%). 필리핀 현지시장에서 펩시콜라는 코카콜라에 이어 2위를 차지하고 있다. 그는 "1위 업체의 마진 압박 정책으로 2010년 수익성은 하락할 것으로 보이나 향후 상위 두 업체 위주로 시장 재편이 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이에 전반적으로 볼 때 롯데칠성의 지분법 손익은 2011년에는 흑자 전환이 가능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롯데칠성이 보유한 서초동 유휴부지도 개발이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는 서울시가 시내 유휴 부지 개발을 위한 대안 마련에 나서고 있어서다. 김 애널리스트는 "대안은 개발의 공공성을 감안해 용적률을 차등 적용하는 방식이 될 것"이라며 "롯데칠성도 부지개발에 적극적이어서 서울시와의 개발 합의가 빠르게 진전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어 "유휴부지 착공과 롯데주류비지 합병이 가시화되면 목표주가 상향 조정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