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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자칼럼] 스마트 폰 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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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로 한의학자 류근철 박사는 2년 전 578억원 상당의 부동산을 KAIST에 기부하고 지금은 8평짜리 게스트하우스에서 산다. 그러면서 평생 한의학자로 쌓은 경험과 의술을 살려 아픈 학생들을 무료로 치료해주고 있다. 지난달 'MBC사회봉사대상' 상금으로 받은 500만원도 몽땅 연평주민 돕기에 내놨다. 아낌없는 나눔을 생활 속에서 실천하고 있는 것이다.

    가난하면서도 기꺼이 나눔에 동참하는 사람들도 있다. '인천 내일을 여는 집' 소속 쪽방주민들은 연말이면 십시일반으로 돈을 모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전달한다. 자활사업장에서 샤프심통과 만년필 등을 만들어주고 받는 월급 10여만원 중 일부를 쪼개서 낸다. 마늘까기나 폐품줍기로 번 돈을 기부하는 노인들도 있다. 그렇게 모은 돈이 2008년 87만1610원,지난해엔 121만1430원이나 됐다. 올해도 27일까지 모금해 전달할 예정이다.

    기부에 동참하는 이유는 자활사업장에서 일하면서 받는 도움을 더 어려운 이웃과 나누기 위해서라고 한다. 시작할 땐 대부분 일회성으로 끝나리라 생각했으나 매년 참여자가 늘고 있다. 오히려 도우며 살 수 있다는 데 대해 감사하다는 반응들이란다. 그야말로 기부는 마음먹기에 달렸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다.

    많든 적든 애써 번 돈을 내놓는다는 것은 쉽지 않다. 생각은 있어도 기부 방법을 모르는 경우도 많다. 시간이 없고 번거롭다는 핑계를 대기도 한다. 그러나 이런 변명들이 통하지 않게 됐다. 마음만 먹으면 방법이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게 스마트 폰 기부다. 애플리케이션을 내려받으면 언제 어디서든 기부가 가능하다.

    SK텔레콤이 지난달 말 내놓은 '천사사랑나눔' 앱을 통해서는 20여개 비정부기구 자선활동에 참여할 수 있다. 3주 만에 2100여건의 다운로드를 기록했다. 유니세프 한국위원회의 '나눔계산기' 앱은 액수를 입력하면 몇 명의 아이가 어떤 혜택을 받는지 바로 알려준다. 다음커뮤니케이션의 '다음 플레이스'는 사용자가 '사랑의 모금함'에 들어가 체크하면 다음이 1000원을 대신 내주는 방식이다.

    기부는 받는 사람은 물론 주는 사람까지 행복하게 만드는 마법을 지녔다. 생돈을 내는 게 아니라 받은 것을 되돌려준다는 생각을 갖는 게 중요하다. 올해는 사회복지공동모금회 파문으로 모금액이 확 줄어들었다고 한다. 이런 때 하는 기부가 더 빛난다.

    이정환 논설위원 jh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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