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국내 증시가 숨을 고르고 있다.

코스피지수는 올 4분기에만 200포인트 이상 급등해 투자자들에게 부담감을 주고 있었다. 지수가 위로만 달리다보니 적절한 차익실현 시기도 감을 잡기가 힘들었다. 때문에 사흘만에 찾아온 소폭의 조정은 오히려 시장에너지 비축을 위해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지는 분위기다.

전문가들은 가격부담이 존재하지만 뚜렷한 조정 요인도 없어 국내증시가 랠리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했다.

마주옥 키움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연말 랠리가 가능한 상황"이라며 "국내 주식형펀드로의 자금유입이 기대되고, 미국의 경기개선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국내 주식형펀드의 자금은 14일 만에 순유입됐는데, 코스피지수가 2000포인트를 돌파한 이후에도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가자 환매는 줄고 설정은 늘어나는 양상이었다는 설명이다. 미국은 지난달 기존 주택판매가 5.6% 증가했고, 판매가격도 지난 8월 이후 처음으로 상승하는 등 주택시장의 회복 가능성이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김동하 교보증권 연구원은 "미국 경기회복 기대와 함께 중국 OECD 경기선행지수도 지난 10월 반등해 세계 경기회복에 대한 낙관적 전망에 일조하고 있다"며 "중국 OECD 경기선행지수는 OECD 전체 경기선행지수보다 2~3개월 선행해, 내년 초 정도에 OECD 전체 경기선행지수의 반등을 기대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또 연말 동안 발표될 미국 주요 경제지표들의 결과가 대부분 개선될 것으로 예상돼, 코스피는 단기 상승 부담과 유럽 재정위기 불안 등에도 남은 일주일간 랠리가 가능할 것이란 판단이다.

연말 랠리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조정시에는 저가매수에 나서라는 조언이다.

이경민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2000년 이후 평균흐름을 살펴본 결과, 연속 상승의 정점에서는 최저수준을 기록했던 일중 변동성이 단기적으로 확대되는 모습"이라며 "따라서 추격매수보다는 저점매수 전략이 유효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저점매수의 경우 연말이 다가올수록 대형주의 강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당분간 경기민감 업종내 대형주의 순환매에 초점을 맞추라"고 강조했다.
[초점]드디어 찾아온 숨고르기…대응 방안은?
한경닷컴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