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들이 만기가 짧은 주가연계증권(ELS) · 파생결합증권(DLS) · 기업어음(CP) 등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코스피지수 급등에 부담을 느낀 투자자들의 단기 투자 수요를 노린 '틈새상품'으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현대증권은 21,22일 이틀간 코스피200지수를 기초자산으로 최고 연 6%의 수익을 제공하는 만기 1년짜리 '현대히어로ELS 제593호'를 100억원 규모로 판매한다. 1년 만기에 통상 한 차례 정도 주어지던 조기상환 기회를 세 차례로 늘린 ELS로,조건만 충족되면 만기가 대폭 짧아지는 상품이다.

우리투자증권도 지난달 삼성전자를 기초자산으로 만기 1년짜리 ELS에 3개월째부터 매달 총 9차례 조기상환 기회를 부여한 이례적 상품을 판매했다.

이재영 현대증권 SP부 과장은 "1년 만기에 조기상환 기회를 늘린 ELS는 3년 만기에 6개월마다 조기상환하는 ELS보다 수익률이 낮지만 단기 투자를 원하는 투자자들이 오히려 선호한다"며 "출시 전에 이미 50억원가량 예약된 상태"라고 소개했다.

만기가 3개월인 사모형 DLS도 등장했다. 현대증권은 양도성예금증서(CD) 91일물 최종호가수익률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3개월 만기 사모 DLS를 지난 17일 판매했다. 이 과장은 "3개월 만기 금리형 DLS는 대략 연 3.2%의 수익을 지급하는데 단기물로 계속 갈아타려는 고객들에게 인기가 많다"며 "최근에는 매주 100억~200억원 규모로 팔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만기가 짧은 대신 신용등급이 높은 CP를 활용한 단기투자 상품도 많다. 동양종금증권은 20일 신용등급이 A2+인 KCC건설과 롯데건설이 중복 지급보증한 만기 11개월짜리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을 300억원 규모로 판매했다. 대우증권도 6개월 만기에 금리가 연 4%인 롯데건설 CP를 편입하는 사모펀드를 최근 50억원 규모로 설정했다.

박준홍 동양증권 금융센터강남본부점 프라이빗뱅커(PB)는 "올초만 해도 연 6%였던 우량 채권 수익률이 최근 세전 5%로 내려오면서 인기가 시들해졌지만 만기가 짧은 상품은 재고 없이 다 소화되고 있다"며 "증시 상승으로 자문형 랩이 큰 트렌드이기는 하지만 포트폴리오 분산 차원에서 단기 채권의 인기도 여전하다"고 전했다.

서보미 기자 bm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