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석유화학 1호 분사 기업인 메츠(대표 이중희)가 자체 개발한 가정용 디지털 가스안전밸브 ‘HESTA’가 인기를 끌고 있다.

메츠는 가스밸브를 잠그지 않아도 일정 시간이 지나면 자동으로 잠기는 인공지능 기능을 갖고 있는 HESTA가 최근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에 있는 신현대아파트 전 가구(2106가구)에 공급됐다고 21일 밝혔다.

HESTA는 이에앞서 서울 뚝섬 서울숲에 시공 중인 주상복합 갤러리아 포레(230가구)와 베트남 하노이에 세대 당 최고분양가 100억원대의 하비코 타워(136가구)에도 납품됐다.내년 6월 완공을 앞두고 있는 서울숲 한화 갤러리아포레는 지상 45층의 초고층 주상복합으로 분양가가 3.3㎡ 당 최고 4600만원으로 현재 국내에서 분양 최고가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정용권 메츠 이사는 “가스밸브 기기의 안전성과 사용 편리성,여기에 화려한 디자인이 고급 아파트 소비자들의 수요를 끌어들이는 주된 요인이 되고 있다”며 “지난달 부산 해운대 초고층 주상복합 화재이후 가스 안전기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수요가 큰 폭으로 늘어나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HESTA는 핵심기능으로 가스기기 사용중 불이 꺼지면 자동으로 30초내 밸브를 차단시켜주는 자동잠금기능 및 스스로 화재발생을 감시,가스밸브를 자동으로 잠그는 기능과 원터치 가스누출확인기능 등 9개의 주요 기능을 갖추고 있다.전국 LG베스트 숍과 코스트코, 온라인 쇼핑몰을 통해 구매할 수 있다.

메츠는 2001년 삼성석유화학 울산공장장이었던 이중희 대표가 퇴출직전에 있던 부하직원들을 위해 공장장 자리를 스스로 내놓고 분사한 석유화학설비 전문기업이다.당시 구조조정 1호였던 직원들은 이제는 국내외에서 알아주는 석유화학플랜트 엔지니어로 변신해 중동 등지에서 스카우트의 손길이 뻗쳐올 정도로 발전했다.

덕분에 2001년 76억원에 불과하던 매출이 2003년 134억원,2005년 180억원, 2009년 300억원으로 급성장했다. 이 대표는 “HESTA 제품은 석유화학 설비 시공에서 쌓은 노하우를 갖고 신사업 차원에서 시작한 것”이라며 “국내 1000만 가구의 10%인 100만 가구에 HESTA를 공급해 인생2막을 사는 직원들에게 두둑한 보너스로 보답하고 싶다”고 말했다.
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