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30]헝가리가 두 달 연속 기준금리를 인상했다.경기 부양을 이유로 금리 인상을 반대하는 헝가리 정부와 중앙은행 간 마찰이 거세질 전망이다.

헝가리 중앙은행은 기준금리를 연5.5%에서 5.75%로 0.25%포인트 인상키로 했다고 20일 발표했다.앞서 지난달 30일 2년여 만에 금리를 인상한 데 이어 한 달도 채 안되 또 다시 금리를 올린 것이다.

블룸버그통신이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절반 이상의 전문가들은 헝가리 경제가 침체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데다 재정 상태도 좋지 않다는 이유로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했다.

헝가리 중앙은행은 성명을 통해 “인플레이션이 목표치를 상회함에 따라 기준금리를 인상하게 됐다”고 설명했다.헝가리의 지난달 물가상승률은 식료품 등 가격 급등으로 4.2%까지 높아졌다.정부 목표인 3%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중앙은행은 지난달 내년 물가 상승률 목표치를 지난 8월의 3.5%에서 4%로 상향 조정하기도 했다.

AFP통신은 이번 금리 인상으로 향후 헝가리 정부와 중앙은행간 갈등이 더욱 고조될 것으로 내다봤다.지난 5월 출범한 헝가리 중도우파 정부는 그동안 중앙은행총재 임금,재정 적자 축소 방안,통화정책 등을 둘러싸고 중앙은행과 이견을 보여왔다.

오르반 빅토르 총리는 지난달 중앙은행이 금리를 인상한 직후 “성장 회복을 목표로 한 정부 정책과 정면 배치되는 결정”이라며 반대 의사를 밝힌 바 있다.

게다가 내년 일부 통화정책위원들의 임기가 만료를 앞두고 오르반 총리가 “정부 영향력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통화정책위원 임면권을 고치는 법 개정에 나설 것”이라고 밝혀 양측의 갈등은 더 첨예해지고 있다.

이유정 기자 yj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