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K투자증권은 20일 "내년 승부는 가치주에서 갈린다"고 제시하고 잉여 현금이 늘고 외국인 지분이 높아진 종목 15개를 추천했다.

이 증권사 박승영 연구원은 "최근 미국 주식시장이 상승하는 이유 중 하나는 주주가치 제고"라며 "내년 한국 시장에서 성장주를 찾기 쉽지 않은 상황에서 시장의 눈은 가치주로 돌아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때문에 주주가치를 제고하는 기업들이 좋은 평가를 받고 높은 수익률을 기록할 것으로 박 연구원은 예상했다.

그는 "작년 외국인 투자가들은 국내 주식을 대거 순매수하며 비중을 늘렸고 올해도 거래소에서 14조6000억원 어치의 주식을 사 들였다"며 "이들의 순매수 배경은 저가 메리트와 환차익 등으로 설명되지만 내년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되는 잉여현금으로도 풀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내년에는 투자를 크게 늘리지 않으면서도 이익은 늘어나는 단계로 접어들게 돼 잉여현금은 배당을 늘리는 등 주주가치를 제고하는 데 쓰일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

기업들의 잉여 현금이 많아지는 상황에서 외국인 투자가들이 단순히 지난 2년간 국내 주식을 많이 샀다고 해서 내년에 순매도로 전환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내년 주식시장의 화두는 리레이팅이고 이를 가능하게 하는 것은 이익의 안정성, 이에 따라 자연스레 제고되는 주주가치라고 박 연구원은 강조했다.

이에 따라 잉여 현금이 많아지고 외국인 지분율이 높아진 기업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며 △기아차오리온KCC한솔제지대한유화 △하이록 △KT&G △강원랜드이오테크닉스LG화학우주일렉트로닉스 △에이블씨엔씨모두투어파트론 △실리콘웍스 등 15개 종목을 제시했다.

한경닷컴 배샛별 기자 sta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