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방산업체 사장 "8년 뒤 실전배치 가능"

러시아가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와 미국의 어떠한 미사일 방어(MD) 시스템도 뚫을 수 있는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을 개발하고 있다고 러 방산업체 고위관계자가 16일 밝혔다.

소련 시절 로켓-우주성 부장관을 지내고 현재 방산업체 '로스오브셰마슈' 사장을 맡고 있는 아르투르 우센코프는 이날 이타르타스 통신에 "현재 (1980년대 말 실전배치됐던) 4세대 대륙간탄도미사일 '보예보다(나토명 SS-18 사탄)'를 대체할 신형 탄도미사일 개발 작업이 1년동안 진행돼오고 있다"고 공개했다.

우센코프 사장은 "개발 중인 미사일은 현존하거나 2050년까지 개발될 미국과 나토의 어떤 미사일 방어 시스템도 뚫을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보예보다' 미사일을 대체할 새로운 대륙간탄도미사일을 개발하라는 임무를 부여받고 이후 이 과제를 추진해오고 있다"며 "필요한 자금이 제때 조달되고 현대적 전자 기술을 이용해 개발을 집중적으로 추진할 경우 앞으로 8년 후 미사일이 실전배치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새로 개발될 미사일은 '보예보다' 미사일과 마찬가지로 핵탄두를 포함, 개별 조준이 가능한 10개의 탄두를 장착할 수 있을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군사 전문가들은 '보예보다'와 같은 전략미사일의 현대화나 교체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 4월 서명한 새로운 전략무기감축협정(START)에도 위배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cjyou@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