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은 현대그룹의 현대건설 인수자금 증비자료 제출 최종 마감 시한을 앞둔 14일 보도자료를 통해 "현대그룹은 대출계약서와 부속서류 일체를 채권단에 모두 제출해 의혹을 해소해야 할 것"이라며 강경한 그룹의 입장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현대차그룹은 "현대그룹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지난달 16일 이후 1개월여 가까이 현대그룹의 인수자금 출처에 대한 의혹이 끊임없이 확대 재생산돼 왔다"며 "오늘 그 중심에 서 있는 현대그룹이 결자해지 차원에서 모든 의혹을 해소해야만 한다"고 전했다.

이어 "무엇보다 현대그룹은 대출금 1조2000억원에 대한 대출계약서와 부속서류 일체를 제출해야 한다"며 "대출계약서가 아닌 다른 어떠한 문서로 대체되어서는 안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현대차그룹은 또 "지난 3일 제출한 확인서를 둘러싼 의혹이 채 해명되지도 않은 채 현대그룹이 또 다시 그와 같은 신뢰성 없는 문서로 그 의무를 회피해서도 안 될 것"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현대건설 매각이 국가경제적으로 가지는 의미와 중요성을 되새겨 본다면 이는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현대그룹이 져야 할 국민에 대한 당연한 의무"라고 덧붙였다.

현대차그룹은 현대건설 채권단을 향해서도 "대출계약서와 일체의 서류를 제출 받아 판단해야 한다"면서 "그것이 나티시스 은행의 대출계약서인지, 대표이사(은행장)의 서명이나 그의 위임장이 첨부되어 있는지 등 대출계약서의 진정성을 면밀히 조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은 특히 △통상적인 금융거래 관행에 비추어 대출 경위 및 대출의 만기, 이자, 상환 방법 등 대출조건이 합리적이었는지 △현재 및 장래에 담보 또는 보증의 제공 혹은 이와 유사한 경제적 효과가 있는 약정이 있는지△실제로 대출금이 나타시스은행이었는지 아니면 그 이외의 나타시스 그룹 계열사인지 △금융기관인 나타시스은행이 이자 및 원금의 상환 재원을 어떻게 평가해 대출을 하였는지 △본건 대출과 관련해 'Nexgen Captial'이 개입하거나 관여한 사실이 있는 지 여부 등을 현대그룹의 재무건전성과 관련해 모두 빠짐없이 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요구했다.

현대차그룹은 "만일 현대그룹이 대출계약서 등을 제출하지 않거나 기타 채권단이 해명을 요구한 사항에 대해 충분한 답변을 하지 못한다면 채권단은 더 이상 지체할 필요 없이 현대그룹과 양해각서를 즉각 해지해야 한다"며 "자료제출이 불충분함에도 다시 채권단이 현대그룹 인수를 위한 절차를 진행시킬 경우 이는 채권단의 명백한 직무유기이자 현대그룹에 대한 특혜"라고 못박았다.

한경닷컴 정현영 기자 j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