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의 한 방으로 끝났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의 박지성이 단일시즌 개인 최다골(6골)이자 결승골을 터뜨리며 팀의 선두 탈환을 이끌었다.

박지성은 14일(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 올드트래퍼드에서 열린 2010~2011 잉글랜드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아스널과의 경기에서 0-0으로 비기고 있던 전반 40분 루이스 나니의 슈팅이 수비수를 맞고 굴절되자 헤딩으로 상대팀 골망을 갈랐다. 몸의 중심이 무너진 상태에서 볼의 방향만 살짝 돌려 넣는 감각적인 골이었다. 맨유는 후반 들어 아스널의 파상공세에 흔들리는 듯했지만 박지성의 결승골을 잘 지켜 1-0으로 승리했다.

리그 3위였던 맨유는 이날 승리로 9승7무(승점 34)를 기록해 아스널(승점 32)을 제치고 선두로 올라섰다. 박지성은 이날 골로 정규리그에서 4골,칼링컵에서 2골을 기록해 2006~2007년 세운 개인 최다골(5골) 기록을 갈아치웠다. 박지성은 강호 아스널을 상대로 총 4골을 터뜨려 '아스널 킬러'임을 다시 한 번 증명했다.

알렉스 퍼거슨 맨유 감독은 "최근 박지성이 보여준 기량은 환상적"이라며 "특히 그동안 아스널전에서 보여준 플레이는 뛰어나다"고 칭찬했다. 그는 이어 "박지성이 아시안컵에서 뛰어야 하기 때문에 일곱 경기에서 그를 볼 수 없어 실망스럽다"며 아쉬워했다. 최근 잇따라 결승골을 넣으며 맨유의 핵심 전력으로 떠오른 박지성의 가치를 인정한 셈이다.

박지성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10호골 달성도 충분히 가능하다"며 "지금까지 보여준 꾸준한 모습을 유지한다면 이룰 수 있는 목표라고 본다"고 말했다. 맨유는 20일 또 다른 강호 첼시와 일전을 앞두고 있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