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킨 1마리(900g)당 5천원에 팔며 화제를 모았던 롯데마트가 다샛만에 판매를 중단했습니다. 사회적 여론의 악화로 인해 더이상 사업을 영위할 수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입니다. 하지만, 소비자들은 또다시 비싼 가격을 주고 치킨을 사먹어야 할 처지입니다. 양재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지난 9일 첫 판매를 시작해 화제를 모았던 롯데마트의 '통큰 치킨'이 다샛만에 막을 내리게 됐습니다. 노병용 롯데마트 대표는 동반성장위원회에 참석한 자리에서 "주변 치킨가게의 존립에 영향을 준다는 지적이 있었다"며 "불가피하게 판매중단을 결정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처럼 롯데마트가 치킨 판매 5일만에 관련 사업을 접은 것은 '상생' 분위기에 맞지 않는다는 사회적 비난 여론이 빗발쳤기 때문입니다. 경쟁 관계인 프랜차이즈업계는 "통큰 치킨이 원가 이하로 판매하는 '미끼 상품'"이라며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소하겠다는 강경 입장을 보였습니다. 또, 이들 업체들이 펩시콜라와 칠성사이다, 소주 등 롯데칠성은 물론 롯데주류의 제품 불매 운동까지 벌이는 등 사태가 악화됐습니다. 정치권까지 나서면서 대기업의 골목 상권 진입에 대한 부정적인 입장을 내보이자 롯데마트도 버티기가 어려웠다는 판단입니다. 하지만, 이번 롯데마트의 '치킨 게임'이 사라지면서 소비자들은 또다시 비싼 돈을 주고 사먹어야 하는 입장에 처해졌습니다. 프랜차이즈업체들의 치킨 1마리당 단가는 대부분 1만4천원에서 1만6천원 수준으로 롯데마트보다 3배 가까이 비싼 게 사실입니다. 기업형수퍼마켓(SSM)과 마찬가지로 대기업의 골목 상권 진출은 같지만, 치킨가게는 대부분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많습니다. 이번 사태로 롯데마트는 치킨 판매를 접었지만, 프랜차이즈 치킨업체들은 롯데마트의 투항에 웃고 있습니다. WOW-TV NEWS 양재준입니다. 양재준기자 jjyang@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