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메일을 한 번도 사용해 본 적이 없다던 국방장관이 소셜미디어의 열혈 이용자가 돼 돌아왔다.

미국 CNN 방송은 2006년 퇴임 이후 좀처럼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도널드 럼즈펠드(78) 전 국방장관이 회고록 발간을 앞두고 트위터와 페이스북을 통해 책 홍보뿐만 아니라 위키리크스 폭로 등 사회현안 논평에 열심이라고 12일 전했다.

럼즈펠드 장관은 자신의 회고록 '알려진 것과 알려지지 않은 것'(Known and Unknown)에 싣게 될 정부자료 수백 건 중 상당수는 과거에 기밀로 분류됐던 것이라고 트위터에 밝혔다.

럼즈펠드 장관은 그러나 최근 미국 국무부 외교전문을 폭로한 위키리크스와는 달리 미국 정부의 공개 허가를 받아 자료를 공개한다고 덧붙였다.

어떤 자료들이 정부의 공개 허가를 받았는지 구체적으로 밝히지는 않았다.

럼즈펠드 장관은 페이스북에서도 위키리크스에 대한 비판의 날을 세웠다.

자신이 미국 정부가 관리하는 정보·문헌 공개를 요구할 수 있는 정보자유법(FOIA)을 1966년 공동발의했음을 상기하면서 위키리크스와 달리 FOIA는 적합하고 적법한 기밀해제 과정이라고 주장했다.

럼즈펠드 장관은 또 회고록의 마지막 편집 과정을 막 끝냈다고 전하면서 윈스턴 처칠 전 영국 총리의 발언을 빌려 왔다.

"책을 집필하는 것은 하나의 모험이다. 집필은 처음에는 장난감이나 오락거리다. 그러고 나면 여주인과 주인을 거쳐 폭군으로 행사한다. 당신이 노예 같은 처지를 참아내려고 할 때, 당신은 그 괴물을 살해한 뒤 대중에 선보이는 것이 마지막 단계"라는 처칠 전 총리의 발언으로 집필의 고충을 대신 전했다.

(서울연합뉴스) 정아란 기자 air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