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 베스트 애널리스트들은 내년에 눈여겨볼 만한 철강금속업종 최선호주(톱픽)로 현대제철을 꼽았다. 내년 1월부터 2기 고로가 가동하면 성장성이 크게 좋아질 것이라는 데 높은 점수를 줬다. 또 유망주로는 동양강철 풍산 포스코강판 포스코켐텍 동국제강이 고루 추천받았다.

◆2기 고로 내년 본격 가동

현대제철 주가는 올 들어 32.3% 올라 코스피지수 상승률(18.0%)을 두 배 가까이 웃돌았다. 포스코가 24.3% 하락한 데 비해 더 돋보이는 강세다. 그럼에도 주가가 아직 현대제철의 성장성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어 추가 상승할 여지가 많다고 애널리스트들은 평가했다.

현대제철의 내년 매출은 올해보다 35.1% 증가한 13조8804억원,영업이익은 46.1% 늘어난 1조4005억원이 될 것으로 증권사들은 전망하고 있다. 수익성도 크게 개선돼 영업이익률이 올해 9.2%에서 내년 10.5%까지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현대제철이 높은 평가를 받게 된 것은 지난 2분기 당진 1기 고로 가동으로 기업의 체질 자체가 변한 덕분이다. 철근(봉형강) 중심 철강업체에서 수익성이 높은 열연 · 후판 등 판재류 업체로 거듭나게 된 것.

판재류 등 고로 부문 영업이익률은 12~13%대로,철근(4~5%대)보다 월등히 높다. 수요처도 건설에서 가전 · 자동차로 다양해졌다. 내년부터 2기 고로가 정상 가동되면 현대제철이 연 850만t의 열연을 추가 생산할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 이창목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현대제철 매출에서 철근 비중이 65%에 달했지만 올해는 50%,내년에는 40%로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박현욱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철근 부문 실적이 좋지 않았는데 내년에는 부동산 경기가 반등해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진단했다. 철근 부문 수익성은 이미 지난 8월을 바닥으로 반등하는 추세다. 4분기 철근단가는 t당 76만원으로 전 분기보다 6만원 올랐다.

◆동양강철 풍산 등 호평

철강금속업종 중 떠오르는 중소형주로 동양강철 풍산 포스코강판 포스코켐텍 동국제강이 추천됐다. 이원재 SK증권 연구원은 알루미늄 업체인 동양강철에 대해 "새시용으로 사용되던 알루미늄을 LED TV 프레임으로 공급하면서 기업 체질이 변화하고 있다"며 "삼성전자에 독점 공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풍산은 구리가격 강세와 방위산업 시장 확대에 따른 수혜를 볼 것으로 기대됐다. 포스코강판은 비탄소강 사업부 확대로 이익률이 개선될 것으로 평가됐다. 포스코켐텍은 신규 사업인 석탄화학사업이 구체화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후판 업황 반등으로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되는 동국제강도 유망주로 꼽혔다.

김다운 기자 k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