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춘의 '국제경제 읽기'] 내년 증시 기상도로 본 '6대 유망투자 후보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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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세계경기 연착륙 가능
마빈스·비스타·아파시아 주목
마빈스·비스타·아파시아 주목
예측기관들의 2011년 경기전망이 마무리됐다. 성장률 추정에서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글로벌 경기는 연착륙이 가능해 증시에 우호적일 것이란 분석이다. 전망이 그렇다면 어디에 투자해 수익을 낼 것인가로 초점을 빠르게 이동해야 한다.
첫째,유망 투자시장으로는 증시다. 예측기관의 시각대로 내년 세계경제 성장률이 4%대 초반으로 둔화되더라도 잠재성장률이 4% 안팎인 점을 감안하면 연착륙으로 판단할 수 있다. 경험상 글로벌 증시는 세계경기가 과열될 때보다 연착륙될 때 가장 좋은 흐름을 보였다.
재테크 수단별로 봐도 실질금리의 마이너스 폭이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 예 · 적금,여전히 부진한 부동산,거품 붕괴 우려가 제기되는 금과 채권 값 등을 고려해볼 때 주식이 가장 유망해 보인다. 지수 수준이 이미 높아진 점을 감안해 기대 수준을 낮춰 주식 투자를 할 경우 의외의 좋은 성과가 기대된다.
둘째,유망 투자지역으로는 브릭스와 어깨를 견줄 만하지만 간과됐던 나라와 이제 개발을 막 시작한 '뉴 브릭스' 국가들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마빈스(MAVINS · 멕시코 호주 베트남 인도네시아 나이지리아 남아공),비스타(VISTA · 베트남 인도네시아 남아공 터키 아르헨티나),아프리카와 아시아를 일컫는 아파시아(Afasia) 등의 신조어가 잇따르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영국의 경제전문지 이코노미스트를 비롯한 예측기관들은 2011년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가장 높은 국가로 중동의 산유국 카타르(15.9%)를 꼽았다. 가나(14.0%) 에리트레아(10.0%) 에티오피아(10.0%) 우즈베키스탄(8.5%) 등 광물자원 수출국들이 높은 성장률을 보일 것이란 전망도 눈에 띈다.
셋째,유망 투자산업에 있어서도 많은 변화가 예상된다. 이번 위기 과정을 겪으며 주력 산업의 '카오스(혼돈) 시대'라고 할 정도로 과도기가 나타났지만 최근에는 증강현실 시대를 가져다 준 모바일과 통합융합산업 등이 위기 후 주력산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내년 각국의 예산과 글로벌 기업의 경영계획에서 이들 업종에 대한 투자 비중이 높아진 점이 이 같은 판단을 뒷받침해 준다.
그중에서도 가장 관심을 모으는 분야는 '알파 라이징' 산업이다. 알파 라이징은 현존하는 기업 이외라는 점에서 '알파',위기 이후 적용될 새 평가 잣대에 따라 부각된다는 의미에서 '라이징(rising)'을 붙여 만들어진 용어다. 또 빈곤층을 대상으로 한 비즈니스,즉 BOP(base of the economic pyramid) 산업이 떠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넷째,유망 투자기업으로는 △도전적인 목표 △신사업 조기 가시화 △가치를 담은 제3의 성장 △글로벌 플레이어 등을 핵심전략으로 세운 회사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글로벌 기업뿐만 아니라 국내 대기업들도 이 네 가지를 내년 경영계획의 핵심 역량으로 삼고 있기 때문이다.
또 하나 변수인 최고경영자(CEO)상에서도 동영상 시대에 살아남기 위해 '신언서판(身言書判)',즉 잘생기고 말 잘하는 경영자일수록 주목받을 것으로 예측된다. 동영상 시대에는 얼굴 없는 경영자보다 무대 장악력에 기반한 감정 전달,카리스마를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섯째,유망 투자 기준으로는 재무제표에 나타난 수익보다 고객과 함께 30년 이상 같이 갈 수 있는 지속 가능한 경영여건을 중시하는 기업일수록 주가가 높게 형성될 것이다. 지난 3년 동안 투자자들을 어렵게 했던 금융위기도 성과에 지나치게 집착하는 영미식 자본주의가 낳은 결과로 보는 시각이 강하기 때문이다.
특히 위기 후 주력산업으로 수확체증의 법칙이 적용되는 산업이 부각됨에 따라 '고용 없는 성장'이 더 뚜렷해지고 같은 근로자라도 소속 부문에 따라 소득 격차가 심해지고 있다. 이럴 때는 나눔 기부와 같은 사회적 가치를 추구하는 '엠팩트(empact · empathy와 pact의 합성어) 기업'일수록 주목도가 높아진다.
여섯째,2008년 '위기의 해',2009년 '회복의 해',2010년 '환율전쟁의 해'에 이어 2011년은 '불확실성의 해'가 될 것으로 예측기관들은 꼽고 있다. 정보의 양과 질에 있어 불리한 투자자들이 유념해야 할 것은 제러미 시걸의 방식대로 포트폴리오를 재조정하는 일이다. 전문가들의 예측만 믿고 주식을 사거나 팔다가는 낭패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시걸형 전략이란 그때그때 떠오르는 인기주,주도주와 관계없이 일정한 수익을 낼 수 있는 포트폴리오를 말한다. 이 전략을 실현하기 위한 핵심내용은 지수연동 상품이나 매월 일정액을 적립식 상품에 가입하는 일이다. 날고 기는 투자자도 운용 비용이 낮은 인덱스펀드나 매입단가 인하효과가 있는 적립식펀드만큼 실적을 내지 못한다는 것은 역사적으로 입증된 사실이다.
객원논설위원 schan@hankyung.com
첫째,유망 투자시장으로는 증시다. 예측기관의 시각대로 내년 세계경제 성장률이 4%대 초반으로 둔화되더라도 잠재성장률이 4% 안팎인 점을 감안하면 연착륙으로 판단할 수 있다. 경험상 글로벌 증시는 세계경기가 과열될 때보다 연착륙될 때 가장 좋은 흐름을 보였다.
재테크 수단별로 봐도 실질금리의 마이너스 폭이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 예 · 적금,여전히 부진한 부동산,거품 붕괴 우려가 제기되는 금과 채권 값 등을 고려해볼 때 주식이 가장 유망해 보인다. 지수 수준이 이미 높아진 점을 감안해 기대 수준을 낮춰 주식 투자를 할 경우 의외의 좋은 성과가 기대된다.
둘째,유망 투자지역으로는 브릭스와 어깨를 견줄 만하지만 간과됐던 나라와 이제 개발을 막 시작한 '뉴 브릭스' 국가들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마빈스(MAVINS · 멕시코 호주 베트남 인도네시아 나이지리아 남아공),비스타(VISTA · 베트남 인도네시아 남아공 터키 아르헨티나),아프리카와 아시아를 일컫는 아파시아(Afasia) 등의 신조어가 잇따르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영국의 경제전문지 이코노미스트를 비롯한 예측기관들은 2011년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가장 높은 국가로 중동의 산유국 카타르(15.9%)를 꼽았다. 가나(14.0%) 에리트레아(10.0%) 에티오피아(10.0%) 우즈베키스탄(8.5%) 등 광물자원 수출국들이 높은 성장률을 보일 것이란 전망도 눈에 띈다.
셋째,유망 투자산업에 있어서도 많은 변화가 예상된다. 이번 위기 과정을 겪으며 주력 산업의 '카오스(혼돈) 시대'라고 할 정도로 과도기가 나타났지만 최근에는 증강현실 시대를 가져다 준 모바일과 통합융합산업 등이 위기 후 주력산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내년 각국의 예산과 글로벌 기업의 경영계획에서 이들 업종에 대한 투자 비중이 높아진 점이 이 같은 판단을 뒷받침해 준다.
그중에서도 가장 관심을 모으는 분야는 '알파 라이징' 산업이다. 알파 라이징은 현존하는 기업 이외라는 점에서 '알파',위기 이후 적용될 새 평가 잣대에 따라 부각된다는 의미에서 '라이징(rising)'을 붙여 만들어진 용어다. 또 빈곤층을 대상으로 한 비즈니스,즉 BOP(base of the economic pyramid) 산업이 떠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넷째,유망 투자기업으로는 △도전적인 목표 △신사업 조기 가시화 △가치를 담은 제3의 성장 △글로벌 플레이어 등을 핵심전략으로 세운 회사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글로벌 기업뿐만 아니라 국내 대기업들도 이 네 가지를 내년 경영계획의 핵심 역량으로 삼고 있기 때문이다.
또 하나 변수인 최고경영자(CEO)상에서도 동영상 시대에 살아남기 위해 '신언서판(身言書判)',즉 잘생기고 말 잘하는 경영자일수록 주목받을 것으로 예측된다. 동영상 시대에는 얼굴 없는 경영자보다 무대 장악력에 기반한 감정 전달,카리스마를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섯째,유망 투자 기준으로는 재무제표에 나타난 수익보다 고객과 함께 30년 이상 같이 갈 수 있는 지속 가능한 경영여건을 중시하는 기업일수록 주가가 높게 형성될 것이다. 지난 3년 동안 투자자들을 어렵게 했던 금융위기도 성과에 지나치게 집착하는 영미식 자본주의가 낳은 결과로 보는 시각이 강하기 때문이다.
특히 위기 후 주력산업으로 수확체증의 법칙이 적용되는 산업이 부각됨에 따라 '고용 없는 성장'이 더 뚜렷해지고 같은 근로자라도 소속 부문에 따라 소득 격차가 심해지고 있다. 이럴 때는 나눔 기부와 같은 사회적 가치를 추구하는 '엠팩트(empact · empathy와 pact의 합성어) 기업'일수록 주목도가 높아진다.
여섯째,2008년 '위기의 해',2009년 '회복의 해',2010년 '환율전쟁의 해'에 이어 2011년은 '불확실성의 해'가 될 것으로 예측기관들은 꼽고 있다. 정보의 양과 질에 있어 불리한 투자자들이 유념해야 할 것은 제러미 시걸의 방식대로 포트폴리오를 재조정하는 일이다. 전문가들의 예측만 믿고 주식을 사거나 팔다가는 낭패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시걸형 전략이란 그때그때 떠오르는 인기주,주도주와 관계없이 일정한 수익을 낼 수 있는 포트폴리오를 말한다. 이 전략을 실현하기 위한 핵심내용은 지수연동 상품이나 매월 일정액을 적립식 상품에 가입하는 일이다. 날고 기는 투자자도 운용 비용이 낮은 인덱스펀드나 매입단가 인하효과가 있는 적립식펀드만큼 실적을 내지 못한다는 것은 역사적으로 입증된 사실이다.
객원논설위원 sc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