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 코스피지수가 1991.96까지 오르면서 2000선 돌파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경기 회복과 양호한 수급 분위기가 지속된다면 이번주 내로 코스피가 2000을 넘어설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분석했다.

이승우 대우증권 연구원은 "연말 소비시즌에 대한 기대감으로 삼성전자의 강세가 이어지는 등 정보기술(IT)업종이 증시를 상승으로 이끌고 있다"며 "코스피 2000 돌파는 충분히 기대해볼 수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최근 IT업종의 강세는 경기·업황 개선에 대한 기대감과 수급적 요인이 합쳐진 결과로, 돌발 악재가 일어나지 않는 이상 쉽게 강세 흐름을 이탈하지 않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증시가 단기적으로 숨 고르기에 들어갈 가능성은 있지만 지수 상단을 굳이 닫아두거나 미리 매도 전략을 구사할 필요는 없다"며 "상승 추세에 순응하는 전략이 바람직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화증권도 미국 경제 회복과 IT와 은행업종의 강세를 근거로 들며 "코스피 2000의 강세장은 이미 시작됐다"고 분석했다.

윤지호 한화증권 연구원은 "오는 14일에 발표될 미국의 11월 소매판매실적은 블랙프라이데이 이후 미국의 소비개선 기대감을 재차 확인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미국 소비 경기 회복은 글로벌 증시의 상승 모멘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지난 5월 저점을 기준으로 보면 IT와 은행업종의 코스피 대비 수익률 하락폭이 여전히 너무 크다"며 "IT와 은행업종 대표주의 수익률 갭메우기가 진행되면서 코스피가 상승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KTB투자증권은 양호한 수급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박문서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12월 중 외국인의 유가증권시장 순매수세(1조4600억원 순매수)와 최근 2조원 가까이 유입되고 있는 차익거래 매수에 의한 수급 호조도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며 코스피 2000포인트 돌파에 무게를 뒀다.

한경닷컴 정인지 기자 inj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