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대의 피라미드식 금융사기(폰지) 사건으로 징역 150년형을 선고받고 복역중인 버나드 메이도프의 큰아들이 뉴욕 맨해튼 자택에서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1일(현지시각) 경찰을 인용해 보도했다.

폰지사기란 신규 투자자의 돈으로 기존 투자자에게 이자나 배당금을 지급하는 방식의 다단계 금융사기를 말한다.

마크 메이도프(46)는 이날 소호지역 158 머서 스트리트에 있는 자신의 아파트에서 숨져 있는 것을 그의 장인이 발견했다.

그의 가족은 이날 오전 7시30분께 경찰에 신고했으며 마크 메이도프가 유서를 남겼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마크 메이도프와 그의 동생인 앤드루 메이도프는 부친의 사기사건이 드러난 이후 경찰조사를 받아왔지만 형사적 혐의를 받는 상태는 아니었다고 익명을 요구한 경찰 관계자가 밝혔다.

사건이 드러난 후 버나드 메이도프의 동생인 피터 메이도프는 가족이 운영하는 회사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아온 것으로 밝혀졌지만 두 아들은 이 회사의 트레이딩 분야에서 함께 일했을 뿐 폰지사기에 직접적으로 연관된 일을 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나스닥증권거래소 회장을 지내기도 한 버나드 메이도프는 자신을 뉴욕에서 가장 큰 실적을 낸 자금운용자라고 선전하며 자선기금과 은행, 할리우드의 유명 배우 등을 상대로 650억 달러에 달하는 희대의 폰지 사기극을 벌이다 지난 2008년 12월 체포돼 작년 6월 150년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다.

한경닷컴 김동훈 기자 d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