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심신고.이상징후는 아직 없어

충남 서산시는 11일 야생 수리부엉이 2마리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항원이 검출된 부석면 창리 일대에 축산과 직원 등 모두 20여명과 방역차량 2대를 투입해 이틀째 방역작업을 벌였다.

시는 AI가 검출된 창리 일대 현장 부근과 반경 10㎞ 경계지역인 인지면 애정리 등 2곳에 방역초소를 설치해 방역대를 구축하는 한편, 소독차량 2대로 수리부엉이가 발견된 논과 인근 야산, 천수만 일대에 대해 긴급방역을 실시했다.

또 수리부엉이를 최초로 발견해 신고한 박모씨의 농가에서 사육중이던 닭 2마리와 야생기러기 2마리를 이날 오후 예방적 차원에서 살처분했다.

시는 현재 수동으로 운영중인 방역초소 시스템을 자동소독으로 전환하는 작업을 서두르는 한편, 부석면 일대 가금류 사육농가에 소독약품 500㎏, 2개 방역초소에 각각 200㎏를 긴급 공급했다.

이를 통해 관리지역내 3개 가금류 사육농가가 자체소독을 실시토록 하되 개별 농가를 직접 방문해 방역작업을 실시하는 것은 인플루엔자균의 전파 우려가 있다는 판단에 따라 자제하고 광역살포기를 이용해 소독을 실시했다.

이와 함께 충남도 가축위생연구소는 AI 발생 3일 이내에 관리지역내 모든 가금류 사육농가에 대해 임상예찰을 실시하도록 한 조류인플루엔자 방역 매뉴얼에 따라 전날 밤부터 각 농가를 상대로 예찰에 들어갔다.

관리지역내에는 전업 축산농가 5곳에서 메추리 12만여마리와 닭 9만500여마리 등 21만500여마리의 가금류를 사육하고 있지만 2개 농가는 최근 사육하던 닭을 모두 출하해 현재는 3개 농가만 가금류를 사육하고 있다.

가축위생연구소는 임상예찰을 통해 의심나는 증상이 확인되면 시료를 채취해 정밀검진을 실시하게 되나 현재까지 의심신고나 이상 증상은 없는 상태다.

시 관계자는 "AI가 야생조류에서 검출됐고, 위험지역인 반경 500m 이내에 가금류 사육농가가 1곳도 없는 데다 관리지역내에서 사육되는 가금류도 AI 전염성이 높은 오리가 아닌 닭과 메추리여서 다행"이라며 "그러나 사육중인 가금류로의 전염 가능성은 누구도 장담할 수 없는 만큼 당분간 지켜봐야 한다"고 밝혔다.

(서산연합뉴스) 유의주 기자 yej@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