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가 현행 2.50%로 동결됐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9일 오전 정례회의를 열고 현재의 연 2.50%인 기준금리를 동결한다고 밝혔다. 기준금리는 지난 7월 2.25%로 인상된 뒤 4개월째 같은 수준을 유지하다가 지난달 2.50%로 한 차례 더 올랐다.

금통위가 이날 기준금리를 동결한 것은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과 두 달 연속 인상에 대한 부담감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6개국)의 재정위기와 중국의 긴축정책에 대한 우려, 세계 경기 회복 둔화 등의 대외 불확실성이 부각됐다. 또 북한의 연평도 포격 이후 한반도의 지정학적 리스크(위험)이 잠재적 불안 요인으로 작용했다.

물가상승률이 다소 주춤한 상황에서 금통위가 두 달 연속 기준금리를 올리는 것도 부담 요인이 됐다.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0월 4.1%에서 한은의 중기물가안정 목표의 중심치(3.0%)에 가까운 3.3%로 낮아졌다.

경제성장률이 떨어지고 있는 것도 금리동결의 원인이 됐다. 지난해 동기대비 경제성장률은 1분기 8.1%에서 2분기 7.2%, 3분기 4.4%로 점차 둔화되고 있다. 3분기 성장률은 애초 예상치보다 0.1%포인트 낮아졌다.

한은이 지난 10년간 12월에 금리를 인상한 것은 2005년 금통위 때 뿐이다. 한은은 당시 기준금리를 3.50%에서 3.75%로 0.25%포인트 올렸다.

앞서 금융투자협회가 채권시장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94.3%가 기준금리 동결을 예상했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