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30]석유와 금을 비롯한 각종 원자재 가격이 최근 급등세를 보이면서 금융시장의 투자자금이 상품·원자재 시장으로 몰려들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9일 헤지펀드와 연기금,뮤추얼펀드 등이 석유에서부터 밀과 콩에 이르기까지 각종 상품투자를 확대하면서 이들이 보유한 투자계약이 상품투자의 활황기였던 2008년 중반 수준을 넘어섰다고 보도했다.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자료에 따르면 올 10월까지 투자자들이 보유한 계약은 12% 증가해 2008년 6월보다 17%나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상품거래에 대한 투자가 늘면서 투기적 성향을 가진 투자자도 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특히 원유나 구리,은 등의 가격이 상승하는 쪽에 베팅하는 투자자들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

이에 따라 일각에선 이런 투기적 거래인들이 시장의 정상적인 수요와 공급 원리의 작동을 방해하고 가격을 왜곡하는 등 시장 질서를 교란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또 거래인들이 보유할 수 있는 투자계약 건수를 제한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올해 통과된 도드 프랭크 금융개혁법은 상품투자 규제당국이 투기적 거래인의 에너지나 금속투자 계약에 제한을 두도록 규정하고 있다.CFTC는 조만간 이에 대해 내부 논의를 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원자재 시장에선 글로벌 경제의 회복 조짐과 함께 중국의 급속한 경제개발에 따른 원자재 수요가 꾸준히 늘면서 상당 기간 원자재 가격이 상승세를 지속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