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럭셔리 세단인 제네시스에 이어 고급 소형차 및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추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도요타 렉서스와 같은 별도 고급 브랜드를 만드는 방안에 대해서도 재논의하기 시작했다.

존 크라프칙 현대차 미국법인장은 8일 월스트리트저널과의 인터뷰에서 "미국 시장에 2개의 럭셔리카를 추가하고 별도 고급 브랜드를 만드는 안을 놓고 (본사 측과) 협의 중"이라며 "브랜드명을 제네시스로 정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현대차가 검토 중인 고급차는 BMW3시리즈와 같은 소형차와 렉서스 RX350과 같은 SUV다. 현대차는 2008년부터 미국에서 대형 세단 제네시스를 판매해 왔으며,이달 중순 기본값 5만8000달러짜리 초대형 세단인 에쿠스 판매를 개시한다.

크라프칙 법인장은 고급 브랜드를 만드는 데 3가지 시나리오가 있다고 전했다. 제네시스를 서브 브랜드로 만들되 현재 딜러가 별도 전시장에서 판매하는 것 , 지금처럼 현대차 브랜드로 고급차를 판매하는 것, 렉서스나 아큐라(혼다)와 같이 독립 브랜드 및 딜러 · 전시장을 운영하는 것이다. 이 중 첫 번째 시나리오가 가장 가능성이 높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지금처럼 현대차 전시장에서 고급차를 팔면 브랜드 이미지를 끌어올리기 어렵고,독립 딜러를 선정할 경우 마케팅 비용이 만만치 않게 소요된다는 이유에서다.

크라프칙 법인장의 인터뷰 내용에 대해 현대차 측은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말했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