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 이후 한 · 미 군 수뇌부가 첫 긴급회동을 갖고 북한의 추가 도발 시 자위권 차원에서 강력히 응징한다는 원칙에 공감했다. 양국 군 수뇌부는 또 북의 추가 도발 가능성이 상존한다는 데 인식을 같이 하고 이달 하순 혹은 내달 초순에 추가로 연합훈련을 실시하기로 했다. 연합훈련에 일본이 참여하는 방안도 적극 추진될 것으로 알려졌다.

한민구 합참의장과 마이크 멀린 미 합참의장은 8일 서울 용산구 국방부 브리핑실에서 공동기자회견을 갖고 북의 추가 도발 시 한국 군이 교전수칙에 앞서 자위권 차원에서 즉각 전투기와 함포,미사일 등을 동원해 북한의 공격 원점을 정밀타격한다는 대응 방침에 대해 의견일치를 봤다고 밝혔다.
美합참의장 "전투기 동원 北 타격은 한국 권리"
멀린 의장은 북한의 추가도발 시 항공기를 이용한 응징타격 계획과 관련, "미 측은 한국에 항공력을 이용하는 것에 대해 자제하라는 얘기를 하지 않았다. 대응하는 수단은 대한민국에 권리가 있다"면서 사실상 공군 전력을 통한 즉각적인 대응에 힘을 실었다. 양국 합참의장은 이날 공동발표문을 통해 이번 연평도 사태와 관련,유엔 헌장 및 정전협정 · 남북 불가침 합의 등을 위반한 의도적이고 불법적인 무력 공격행위로 규정하는 한편 무고한 민간인을 살상한 비인도적 행동이라고 강력하게 규탄했다.

양국 합참의장은 한국 군이 주도하고 미군이 지원하는 국지도발 대비계획을 우선적으로 보완하기로 했다. 한 의장은 "북한이 무모한 핵 개발과 군사적 위협 및 도발행위를 중단하려는 의지를 실천할 때까지 필요한 군사적 (한 · 미연합) 대비태세를 유지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지난달 실시된 서해상의 한 · 미 연합훈련에 이어 추가 연합훈련도 이달 말 또는 내달 초에 실시될 예정이다. 양국 군 수뇌부는 한미연합사 등을 통해 구체적인 훈련일정을 논의하기로 했다. 특히 일본이 연합훈련에 참여하는 방안도 추진된다.

이준혁 기자 rainbo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