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화당은 한국 콜롬비아 파나마 등과 맺은 자유무역협정(FTA)을 내년 상반기 중 비준하기를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로이터통신은 내년 초 출범할 새 의회에서 하원 무역소위원장을 맡게 될 공화당의 캐빈 브래디 의원이 지난 7일 미국상공회의소에서 가진 연설을 통해 "내년 상반기 비준이 우리의 목표"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브래디 의원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의회에 이들 3개 FTA의 이행법안을 함께 제출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는 "내년 상반기 중 3개 FTA를 모두 비준할 가능성이 높다고 믿는다"며 "정확한 비준 시기는 백악관,상원 등과의 협력 여부에 달려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미국의 주요 기업 최고경영자(CEO) 단체인 비즈니스라운드테이블은 이날 한 · 미FTA의 조속한 비준을 촉구했다. 비즈니스라운드테이블은 '방관자로 있을 수 없다'는 보고서를 내고 "한 · 미FTA 비준은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시장 가운데 하나인 한국 시장에 교역의 문호를 넓히고 아시아에서 미국의 경제적,전략적 입지를 강화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보고서는 에반 그린버그 ACE 최고경영자의 표현을 인용,"미국의 경쟁국가들이 미국을 배제한 채 FTA를 발효시킬 때마다 미국의 기업과 근로자들은 수출과 일자리를 잃을 위험에 직면한다"며 "한 · 미FTA 타결이 중요한 것은 바로 이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워싱턴=김홍열 특파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