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영증권은 8일 하나금융에 대해 외환은행 인수로 경쟁력 향상이 가능할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기존 4만4000원에서 4만9000원으로 올려잡았다. 매수A 투자의견은 유지.

임일성 신영증권 애널리스트는 "하나금융의 외환은행 인수가 확정됨으로써 그 동안 합병의 기회를 절실히 모색해온 하나금융의 노력이 결실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며 "외환은행 인수로 하나금융은 경쟁력을 향상시킬 수 있을 전망"이라고 밝혔다.

하나금융은 4대 금융지주 중 수신기반이 취약하기 때문에 약한 경쟁력이 디스카운트 요인으로 작용해 왔다. 임 애널리스트는 "외환은행을 인수할 경우, 자산규모 및 여수신 점유율 면에서 국내 빅3와 유사한 규모의 경쟁력을 가질 수 있으며 수신 기반이 확대됨에 따라 조달 비용 절감, 영업력 강화 등의 시너지 효과가 발생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그는 "특히 외환은행의 강점인 외환부문 및 해외 점포망을 확보함으로써 하나금융의 비즈니스 포트폴리오의 확대가 가능해 합병은행의 가치 제고에 기여할 것"이라며 "외환은행과의 M&A는 규모의 경제로 인한 경쟁력 강화 등 시너지 효과가 기대 가능하며 이에 따라 낮은 밸류에이션을 받던 요인이 소멸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하나금융의 외환은행 지분 51%에 대한 인수 가격은 4조6888억원으로, 주당 1만4250원이다. 여기에 수출입은행 지분 6.25%에 대해 태그얼롱(Tag-along) 옵션이 행사될 경우 인수 지분은 57.3%이며 인수대금은 5조2600억원으로 예상된다.

임 애널리스트는 "하나금융은 기타임의적립금 2조2000억원과 미처분이익잉여금 8026억원 등 3조원 규모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으며 하나은행으로부터의 배당여력도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하지만 "하나금융 측은 티어1 비율 8%를 유지하는 선에서 현금을 사용할 것으로 보여 외부조달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유상증자와 채권발행 규모 등에 따라 희석 효과가 다르겠지만 3자배정 유증을 통해 인수 자금의 일부를 조달할 경우, 일반적으로 할인율이 작게 적용되고 전략적 또는 재무적 투자가가 참여할 가능성이 높으므로 주가에 미치는 악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판단된했다. 또한 주식수 증가로 인한 주당가치 희석 효과도 합병에 따른 시너지 효과로 상쇄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