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30]유럽 각국이 재정긴축에 나서면서 유럽 시장에서 활동 중인 다국적 기업들이 타격을 받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7일 “유럽에 진출한 의료·기술 부문 다국적 기업들이 각국 정부의 예산 감축으로 영향을 받고 있으며 소비재 업체들은 스페인과 아일랜드,그리스의 경기 부진과 싸우고 있다”고 보도했다.

올 2분기 회복세를 보이던 유로존(유로화 사용 16개국)의 경제 성장이 3분기에 급격히 둔화되고,정부 부채가 급증하는 등 악재가 이어지면서 유럽 각국에서 공공 부문 지출을 삭감하라는 압력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기업들은 이런 유럽 시장의 수요 부진에 대응하기 위해 감원과 투자 감축 등에 나서고 있다.이로 인해 유럽 지역의 경제는 다시 하강 압력을 받는 악순환이 벌어질 것으로 우려된다.

존 챔버스 시스코 최고경영자(CEO)는 “올 8∼10월에 유럽 공공 부문 주문이 1년 전과 비교해 한자릿수 감소율을 보였다” 면서 “유럽내 여러 국가의 재정이 큰 폭으로 줄었다”고 말했다.브라이언 글래든 델 최고재무책임자(CFO)도 “유럽 공공 부문 판매가 신통찮다”고 어려운 상황을 전했다.

설상가상으로 유럽 각국 정부의 긴축 재정으로 건강보험 시스템의 약품 구매가 줄면서 제약사들도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이같은 어려움은 의료장비로부터 식품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하게 확산되고 있다고 WSJ는 덧붙였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