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정규직과 비슷한 일을 하면서도 월급이 60% 수준에 그친다며 공장 점거농성에 들어간 현대차 사내하청 직원들의 연봉이 4000만원을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7일 현대차 및 협력업체에 따르면 현대차 사내하청 업체 4년차 근로자의 평균 연봉은 지난 10월 기준으로 4059만3082원(월 338만2757원)으로 집계됐다. 이에 비해 1차 부품업체 4년차 근로자의 평균 연봉은 3048만3868원(월 254만322원)으로,사내하청 직원보다 훨씬 적었다. 특히 전국 근로자 평균 연봉 2941만2000원(월 245만1000원)과 비교하면 38%나 높은 것이다.

사내하청 근로자들의 복리후생 역시 정규직에 버금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내하청 업체 직원들 모두 4대 보험에 가입돼 있으며,일부 업체에선 재해 발생에 대비한 단체보험까지 제공하고 있다.

2003년 주 40시간 근무제 도입 이후엔 연월차 휴가 및 유급 생리휴가 등을 기존대로 유지해 근로기준법을 상회하는 법정 휴가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현대차 협력업체의 한 직원은 "현대차 사내하청 일부 직원들이 현대차의 직접 고용을 요구하며 공장 점거 농성을 하는 것을 보면 이보다 처우가 떨어지는 부품협력업체 근로자 입장에선 상대적 박탈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