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방학과 휴가시즌이 다가오고 있지만 게임 여행 등 관련주들이 힘을 못쓰고 있는 모습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성수기를 앞두고 수요 증가와 실적개선 효과를 감안해 투자전략을 세워볼 만한 시점이라고 조언했다.

7일 오후 2시45분 현재 게임업종 대장주인 엔씨소프트는 전날보다 0.88%(2000원) 오른 22만9000원을 기록해 나흘 만에 반등했다. 엔씨소프트는 지난 6일까지 한달새 14% 넘게 떨어졌다.

게임전시회 '지스타'가 끝난 이후 차익실현 물량이 출회됐고, 신작 게임 '블레이드앤소울' 출시 연기 우려가 불거졌기 때문이다. 청소년의 심야시간 온라인게임 서비스 이용을 제한하는 셧다운제 합의 등도 주가에 부정적으로 작용했다.

이에 대해 정재우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지금까지 공개된 콘텐츠 수준에 비춰 블레이드앤소울의 상용화 일정은 예정대로 내년 하반기에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며 "최근 주가하락은 과도한 수준으로 성수기 시즌을 앞두고 있어 지금이 저점매수 기회"라고 진단했다.

여행주도 연말 성과급 등 비용부담 우려로 주가가 단기적으로 주춤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하나투어는 전날보다 0.33%(150원) 하락한 4만5550원을 기록 중이다. 전날까지 최근 한달새 6.63% 밀렸다. 모두투어도 지난 6일 종가 기준으로 8%가량 떨어졌다. 하나투어의 경우 개별여행상품(FIT) 사업 관련 신규투자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도 투자심리에 부담이 됐다.

그러나 꾸준히 여행수요가 개선되고 있고 원화 강세 효과가 이어지면서 예약률이 호조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이제는 여행주 매수를 고려해볼만한 시점이라는 평가다. 손윤경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해 12월부터 이어지고 있는 수요 회복 효과가 조만간 추가적으로 가시화되면서 여행주 주가가 추가적으로 상승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대한항공의 경우 정보기술(IT) 수요 둔화가 주가 발목을 잡고 있다. 4분기가 화물 성수기임에도 불구하고 IT 물량 증가 효과가 제대로 나타나지 못했기 때문이다. 대한항공은 전날보다 0.14%(100원) 하락한 7만100원을 기록하며 최근 한달새 5%가량 밀렸다.

김정은 HMC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인천국제공항에 따르면 지난달이 항공사 화물 사업부의 최성수기임에도 불구하고 미국 블랙프라이데이 효과가 미미해 10월보다 항공 화물량이 감소했다"면서도 "항공사들이 고가화물 유치전략으로 화물사업부 실적 훼손을 보완한 것은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원·달러 환율 하락 덕에 유류비 등 비용이 줄어들면서 대한항공의 4분기 실적은 양호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송재학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최근 여객과 화물 추이에 비춰 4분기 실적이 양호할 전망이고 대한항공은 내년 상반기께 10만원을 돌파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