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장비 업체 혹은, 코스닥 기업이란 타이틀 보다는 롯데가(家) 신동훈 씨의 투자회사로 더 잘 알려진 네오웨이브가 신 씨와의 오랜 인연에 마침표를 찍을 전망이다. 신 씨는 신격호 롯데그룹 회장의 조카이다.

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신동훈 씨는 네오웨이브 주식 300만주를 장외 매각했다. 이에 따라 신 씨의 보유주식은 기존 517만6518주(지분율 10.64%)에서 217만6518주(4.48%)로 감소했다.

이 주식을 받아간 곳은 에스앤피리스트럭처링이란 특수목적회사(Special Purpose CompanyㆍSPC)다. 에스앤피리스트럭처링은 신 씨 지분에 기존 경영진 보유주식 35만주를 추가로 더 사 335만주(6.89%)를 확보했다.

에스앤피리스트럭처링은 시가 1억원 내외의 기존 경영진 주식을 100억원에, 신 씨 보유주식은 주당 400원으로 쳐서 12억원에 사들였다. 경영권을 프리미엄을 주고 가져왔다는 얘기다. 이 회사의 전일 종가는 324원이었다.

실제 지분신고서에도 경영참여를 명시했다. 박형근 에스앤피리스트럭처링 대표는 "주주총회를 통해 신임 경영진을 선임할 것"이라며 "경영권 변경 이후 신규 사업 계획을 밝힐 계획"이라고 말했다. 네오웨이브는 신임 경영진 선임과 정관 변경 등을 안건으로 내년 1월 10일 주주총회를 열 계획이다. 새 사업은 IT(정보기술) 관련업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경영진과의 우호적 관계 속에 2008년부터 이 회사 주식을 샀다 팔았다 했던 신 씨도 네오웨이브와의 '동반자적 관계'를 정리할 것으로 보인다.

네오웨이브 관계자는 "신 씨가 그동안 경영에 관여하지는 않았지만 경영진과 우호적 관계에 있었기 때문에, (경영진이 바뀐다면) 잔여 지분도 정리하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한경닷컴 안재광 기자 ahnj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