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은 여성에게 특별한 의미를 지닌 제품이다. 세대를 막론하고 여성이라면 누구나 '아름다움'을 추구하며,이는 화장품을 통해 극대화된다. 이런 점에서 화장품의 무대는 단순히 여성의 얼굴 피부에만 한정되는 것은 아니다.

피부가 달라지면 내면의 변화를 겪게 되고 결국 일상생활까지 바뀌게 된다. 화장품이 여성의 삶에 깊이 관여하고 있다는 얘기다. 국내 최대 화장품 기업인 아모레퍼시픽은 여성과 화장품 간 감성적인 밀착 관계를 아이오페를 통해 보여주고 싶었다. 그렇게 해서 나온 것이 '다시 쓰는 여자 이야기' 광고 캠페인이다. 1996년 첫선을 보인 아이오페는 '식물 추출물의 뛰어난 효과(intergration of plant extract)'란 의미를 담은 대표적인 기능성 화장품 브랜드다.

아모레퍼시픽은 이 같은 아이오페의 브랜드 컨셉트에 맞게 소비자의 실제 경험담을 공모하는 내용의 광고문안을 만들었다. '아이오페로 피부는 물론 일상까지 달라진 작지만 아름다운 변화를 들려주세요'란 것이 광고 카피였다. 브랜드와 고객,그리고 고객과 고객 간 소통을 통해 '진정한 아름다움'이 무엇인지를 전달해보겠다는 의도에서였다. 15년 세월을 한국 여성들과 함께 해온 만큼 다양한 이야깃거리가 있을 것으로 판단했던 것이다.

화장품 업계에선 볼 수 없었던 이런 시도는 빠른 속도로 '여심(女心)'을 자극했다. 소비자들의 참여를 독려하기 위해 공신력 높은 인쇄 매체를 이용했다. 여성들은 짧지만 힘 있는 아이오페 광고에 흔들렸다. 응모 건수는 1만8000건에 달했다. "아이오페 덕분에 피부 고민이 해결되다 보니 삶에도 활력을 되찾았다"는 사연이 대부분이었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온라인으로도 응모할 수 있었지만 상당수는 손으로 직접 엽서를 쓴 뒤 응모했다"며 "20대가 주를 이루는 일반 이벤트와 달리 30~40대 참여자가 많은 것도 '다시 쓰는 여자 이야기' 캠페인만의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통해 선발된 20여명은 올 1월부터 TV 라디오 온라인 잡지 등 여러 매체에서 아이오페 모델로 활동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아이오페는 앞으로도 단순히 화장품으로서의 역할에만 머물지 않을 것"이라며 "여성의 아름다움과 삶을 함께 고민하고 보듬는 여성의 진정한 파트너로 자리매김하겠다"고 강조했다.

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