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30]한국과 미국,일본의 3국 외교장관이 6일(현지 시간) 북한의 연평도 도발과 우라늄 농축을 규탄하면서 북한에 대해 도발 중단과 국제의무 준수를 강력히 요구했다.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과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마에하라 세이지 일본 외상은 이날 워싱턴에서 3국 외무장관 회담을 가진 뒤 발표한 공동성명에서 이같이 밝히며 북한의 태도 변화를 위한 중국의 역할을 촉구했다.

3국 외교장관은 성명에서 “북한의 연평도 포격 공격에 대해 3국 장관들은 중대한 우려를 표시했다” 며 “3국 장관들은 이번 공격을 강력히 규탄했으며,북한이 도발적 행동을 중단하고 1953년 정전협정을 준수할 것을 촉구했다”고 밝혔다.

클린턴 장관은 “이번 회담은 북한의 도발적인 공격으로 동북아 지역에 심각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시점에 열리는 것” 이라며 “한반도와 동북아의 평화와 안정 유지를 파트너 국가들과 함께 다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성명은 이어 “3국 외교장관은 북한의 우라늄 농축시설 건설을 규탄했다” 면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1718호와 1874호의 위반으로 3국 장관들은 북한에 대해 도발적 행동을 중단하고 국제의무를 준수할 것을 촉구했다“고 전했다.또 6자회담 재개 문제와 관련,“북한이 한국과의 관계를 개선하려는 진지한 노력을 하는 한편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비핵화를 보여주는 구체적 조치를 취할 것을 요구한다는 점을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는 중국의 긴급 6자회담 수석대표 회담 제의를 사실상 거부하는 입장을 재확인한 것으로 풀이된다.클린턴 장관은 중국 측의 6자회담 제안과 관련,“6자회담을 재개하려는 노력은 북한이 도발적이고 호전적인 모든 행동을 중단하는 것으로 시작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와함께 3국은 “북한 관련 문제를 다루는데 있어서 중국,러시아와의 협력 강화를 기대한다” 며 “중국이 북한에 2005년 9·19 공동성명에 언급된 약속을 준수할 것을 촉구해야 한다“고 중국의 적극적 역할을 강조했다.

한편 이날 3국 외교장관은 북한의 연평도 도발로 숨진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묵념으로 회담을 시작했다.클린턴 장관은 모두 발언을 통해 이번 회담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연평도 희생자 추모 묵념을 제안했다.

장성호 기자 ja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