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공인 경제이해력 검증시험인 한경 테샛(TESAT) 우수상 수상자', '스마트폰용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한 고교생', '국제 요리 대회를 휩쓴 대학생' ,'특허 68건을 출원한 발명 인재'.

'2010 대한민국 인재상'을 받은 젊은 인재들의 면면이다.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창의재단은 6일 서울 더플라자호텔에서 뛰어난 특기와 리더십을 발휘한 인재 100명(고교생 60명,대학생 40명)에게 대통령 상장과 장학금 300만원씩을 수여했다.

춘천고 3학년생으로 테샛 성적이 뛰어난 안상화군(17)은 경제분야에서 세계적 인물로 성장할 소질과 능력을 겸비했다는 평가를 받아 대한민국을 이끌어갈 인재로 뽑혔다. 안군은 지난 1월 말 치러진 제6회 테샛 고교생 경시대회에서 우수상을 받았고 전국연합학력평가 학력우수상을 9차례(2008~2010년)나 수상했다.

서울 경기고 3학년인 유주완군(18)은 작년 12월 수도권 시내버스 정보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 · 응용프로그램) '서울버스'를 개발,정보기술(IT) 유망주로 꼽혔다. 유군이 내놓은 앱은 등록한 지 1주일 만에 4만건 이상 다운로드돼 무료 앱 다운로드 순위 1위에 올랐었다.

전지연씨(배재대 외식경영학과 3년 · 20)는 요리분야의 인재로 선정됐다. 전씨는 지난 4월 열린 '2010 싱가포르 국제요리대회'에 참가,아시안요리 3종 부문 금상을 받았다. 영동대 발명특허공무원학과 3학년에 재학 중인 김시용씨(26)는 특허 · 실용신안 · 디자인권을 68건이나 출원,올해 '발명의 날(5월19일)' 기념식에서 지식경제부장관상을 수상했다.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가 주최하는 세계 최대의 IT 올림픽 '이매진컵 2009'에서 한국인 최초로 우승한 유신상씨(인하대 컴퓨터정보공학과 4년 · 26)와 희귀병으로 중학교 2학년 때 한쪽 눈의 시력을 잃고도 지난해 대학수학능력시험 언어 · 수리 · 외국어 영역에서 만점을 받아 서울대(인문계열)에 입학한 이하나양(19) 등도 수상자 명단에 올랐다. 17세 이하 여자축구 월드컵 우승의 주역 여민지(함안대산고 · 17)와 여자축구 간판스타 지소연(한양여대 · 19) 선수 등도 포함됐다.

이주호 교과부 장관은 시상식에서 "패기 있는 젊은이의 아이디어로 시작해 세계 시장을 석권하고 있는 애플이나 구글의 사례에서 보듯 현대사회는 학벌보다 능력과 창의성이 큰 가치를 발휘하는 시대"라며 수상자들을 격려했다. 대한민국 인재상은 2001년부터 교과부 장관이 주는 '21세기를 이끌 인재상'으로 운영되다 2008년 대통령이 수여하는 상으로 격상됐다. 재능 · 역량,활동 · 성과,발전가능성 등을 기준으로 지역심사와 실사 · 면접,중앙심사를 거쳐 뽑는다. 피겨스케이팅 선수 김연아(2008년)와 여자프로골퍼 신지애(2009년)도 이 상을 받았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