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산타랠리에 돌입한 모습이다. 11월의 악재를 내려놓자마자 12월 상승무드를 이어가며 연고점에 한발짝씩 다가서고 있다.

시장의 관심은 코스피 2000돌파의 주역이 IT주가 될지 자동차, 화학 등 기존 주도주가 될지에 쏠려있다.

그러나 업종별 빠른 순환매가 이뤄지면서 기관과 외국인의 매매 타이밍을 포착하기는 쉽지가 않다.

때문에 이들 업종 외에도 업황과 실적 부진 등으로 올 한해 시장에서 외면을 받았던 못난이 3형제의 반란(?)에도 집중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못난이 3형제로 꼽히는 은행, 건설, 증권업종은 최근 기관의 관심이 쏠리고 있는데다 턴어라운드 관점에서 내년 주목할 업종으로도 꼽히고 있다.

3일 오전 은행업종은 1.14% 강세를 보이고 있고 증권업종도 지수 상승에 힘입어 소폭 오르고 있다.
다만 최근 사흘 연속 급등했던 건설업종은 차익실현 매물이 나오며 하락하고 있다.

기관은 2일까지 사흘 연속 건설업종을 사 들였고 이날은 금융과 증권업종을 각각 69억원, 40억원 순매수하고 있다.

특히 내년 부동산 시장의 안정은 은행과 건설업종에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코스피지수가 2000선을 훌쩍 넘어서는 강세장이 이어진다면 증권업종이 단연 그 수혜를 받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김진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은행업종은 부동산 경기 안정화로 인한 자산건전성 우려 해소와 충당금 적립부담 완화가 실적개선의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2011년 기준 은행업종의 PBR(주가순자산가치) 0.9배로 저평가 영역에 있고 은행간 M&A모멘텀도 주가 상승에 힘을 보탤 것으로 내다봤다.

구용욱 대우증권 연구원은 최근 은행업종의 투자의견을 '비중확대'로 상향 조정했다. 경기선행지수가 올해 말이나 내년 초 반등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고 은행업 업황 개선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저평가 영역에 있다는 설명이다.

구 연구원은 "글로벌한 관점에서도 원화 절상으로 인해 저평가 매력이 부각될 수 있을 것"이라며 "이익 개선 모멘텀이 내년 상반기가 더 클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올 연말부터 적극적인 투자 관점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제시했다.

건설업종의 경우는 업황과 이익의 동반 개선국면에 있다는 분석이다. 김 연구원은 국내 주택가격 안정화와 해외 수주 모멘텀으로 매출과 이익은 지난 2년간의 부진을 딛고 건설주가 반등세를 나타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풍부한 유동성, 특히 시중 부동자금의 유입에 따른 국내 주식시장의 상승은 역시 증권업종에 가장 큰 수혜가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안정균 SK증권 연구원은 내년 증권산업에 대한 투자의견을 '비중확대'로 제시했다.

거래대금 증가에 따른 수탁수수료 수익이 확대되고 간접투자상품 판매 증가에 따른 WM(Wealth Management)관련 수익도 증가할 것이라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또 IPO(기업공개), 모집, 인수 등 IB관련 수익도 견조할 것으로 내다봤다.

IT와 자동차, 화학 등 주도주에 가려졌던 은행, 건설, 증권 못난이 3형제가 연말을 시작으로 내년까지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경닷컴 배샛별 기자 sta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