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끝난 한 · 미 연합훈련에 이어 미국과 일본이 계획하고 있는 대규모 연합훈련(3~10일)에 한국군이 옵서버 자격으로 참여할 계획이라고 일본의 교도통신이 2일 보도했다. 연평도 도발을 감행한 북한에 대해 한 · 미 · 일 3개국의 결속을 과시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일본 방위성에 따르면 미 · 일 연합훈련은 북한의 연평도 포격 사태 이전부터 '예리한 칼(Keen Sword)'이라는 이름으로 계획됐었다. 훈련 지역은 한국 연안과 가까운 일본 남부 영해다. 이번 훈련에 일본은 자위대 병력 3만4000명과 함정 40척,항공기 250기를,미국은 병력 1만여명과 함정 20척,항공기 150기를 투입할 예정이다. 이는 2007년 이후 치러진 양국 연합훈련 중 최대 규모다.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1일까지 진행된 한 · 미 연합훈련보다도 규모가 크다. 미군은 "이번 훈련은 그간 양국이 여러 해에 걸쳐 연례적으로 해온 것"이라며 "양국 전력 간 상호 운용성이 이번 훈련으로 증진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일본 정부와 군사전문가들은 북한의 도발로 한반도 긴장이 고조된 상황에서 이번 훈련이 양국 간 전력 공조 태세를 북한에 드러낼 기회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복수의 한 · 일 관계 소식통에 따르면 이번 미 · 일 연합훈련에는 한국군이 옵서버로 참가할 예정이다. 한국군이 미 · 일 연합훈련에 참여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도쿄=차병석 특파원 chabs@hankyung.com